1평 묘역에 안장된 첫 장군

최종수정 2020.11.19 09:31 기사입력 2020.11.19 09:31

대전현충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학생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국립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3.3㎡(1평) 크기의 장군 묘지가 처음으로 안장됐다.


19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지난 5일 공군 예비역 준장 A씨가 안장됐다. 장병묘역은 장군이나 병사 출신을 구분하지 않고 묘지 크기는 3.3㎡으로 통일됐다.


당초 장군 묘지는 26.4㎡(8평)이다. 하지만 장군묘역은 지난달 27일 만장 상태여서 더는 묘지를 쓸 공간이 없어졌다. 국가보훈처는 '장군묘역' 만장에 대비해 대전현충원에 신규로 장군ㆍ장병을 통합한 '장병묘역'을 조성했다. 묘지는 신분 구역을 나누지 않고 사망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3.3㎡ 크기로 쓰도록 했다.


대전현충원 안장을 원하는 예비역 장성은 많고, 묘를 쓸 공간은 부족해지자 이런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2005년 제정된 국립묘지법은 장군묘역이 만장 될 때까지 안장 방법 및 묘지의 면적은 기존의 법령을 적용한다는 한시적 규정을 뒀는데, 만장에 따라 이런 한시적 조치가 끝나 이번에 시행된 것이다.


2013년 별세한 채명신(예비역 중장) 초대 주월남 한국군 사령관은 자신의 유언에 따라 국립서울현충원 사병묘역의 3.3㎡ 크기의 묘지에 묻히기도 했다. 하지만 규정에 따라 3.3㎡ 크기의 묘지에 묻힌 경우는 A씨가 처음이다.


보훈처는 "현재 조성 중인 대전현충원 봉안당 개원(2021년 4월)까지 안장 공백이 예상됨에 따라 신규 조성된 7묘역에 장군ㆍ장병 통합안장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신규 조성된 묘역에 대해서는 국립묘지법 제12조에 따라 3.3㎡ 크기로 안장된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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