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니트맨-3' 발사 장면 공개… 왜?

최종수정 2020.08.05 17:21 기사입력 2020.08.05 17:21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미 공군이 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 장면을 공개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

5일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구 대기권 재진입체(Reentry Vehicle) 3발을 장착한 '미니트맨-3'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니트맨3에 탄두는 장착되지 않았으며, 공중발사통제시스템(Airborne Launch Control System)을 통해 발사됐다. 발사시간은 4일 0시 21분께(현지시간)이다.


재진입체는 약 4200마일(6760㎞)을 비행해 태평양 마셜군도의 콰절언 환초까지 도달했다.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미 공군은 발사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번 시험 발사에 대해 "미국의 핵 억제력이21세기 위협을 억제하고 우리 동맹들을 안심시키는 데 안전하고, 확실하며, 신뢰할만하며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대 400발의 LGM-30G 미니트맨-3는 3대 핵전력 가운데 반응 속도가 가장 빠르다. 미국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노스다코타주에 있는 ICBM 사일로(지하격납고)에서발사되면 최대 마하 23의 속도로 30분 남짓이면 북한 상공에 도달한다. 무게 36t, 지름 1.67m, 3개의 고체 추진 모터, 사거리 9천600여㎞, 속도 마하 23이 기본적인 제원이다.


이번 시험 발사 공개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측 평가가 나온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발사 자체는 일정이 미리 잡혔을 것으로 보이지만, 발사 사진과 내용 등을 의도적으로 신속히 공개함으로써 북한과 중국 등에 경고성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몇몇 회원국이 "(북한이) 아마도 자국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된 핵 장치를 개발해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핵탄두는 작을수록 미사일의 전체 중량이 줄어 더 멀리 나갈 수 있어 '대기권 재진입'과 더불어 ICBM 개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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