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볼파라 인수자금 1715억원 CB통해 조달 완료

최종수정 2024.04.26 07:47 기사입력 2024.04.25 20:21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_001|루닛_$}이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인수를 위한 자금 2600억여원 중 66%를 전환사채(CB)를 통해 조달했다.


루닛은 공시를 통해 볼파라의 주식 100% 취득을 위해 총 1715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발행 물량은 참여한 30여개 기관에 의해 모두 소화됐다. 전환가액은 주당 5만4872원이다. 사채 만기는 5년으로 전환사채 발행 1년 후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납입일은 다음 달 3일이다.


이번 CB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 전액은 볼파라 증권 취득 자금으로 쓰인다. 인수 비용은 2억9253만호주달러(AUD)로 최근 환율 기준으로는 2600억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 규모는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2년여간(2022년 2월~2024년 1월) 제약·바이오 업계 내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평균 조달액은 172억원이었고, 최대 조달액도 1000억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번 루닛의 1715억 원 규모 자금 조달은 업계 평균의 약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이는 다수의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시장에서 루닛의 볼파라 인수와 중장기 경영 전략에 공감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자사의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의 미국 내 판매에서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닛의 솔루션은 볼파라의 미국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될 예정으로, 미국 내 판매 채널을 신규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투자자들의 관심과 요구가 매우 크다 보니 전환사채 발행이 당초 계획보다 큰 규모로 진행됐다”며 “잔여 조달액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예정으로 이번 조달이 운영자금, 채무상환을 위한 목적이 아닌 인수합병을 위한 것인 만큼 자금은 인수 후 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의 볼파라 인수는 다음 달 말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로 확보한 고객 기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른 매출 증가를 통해 내년 중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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