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BP, 테슬라 슈퍼차저 인프라 인수 추진

최종수정 2024.05.10 14:06 기사입력 2024.05.10 10:06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피트롤리엄(BP)이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 부지 인수를 추진한다. 테슬라가 해고한 슈퍼차저팀 인력 영입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BP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테슬라의 최근 발표 이후 네트워크 확장 차원에서 부동산 인수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BP 산하 전기차 충전 사업부인 BP펄스 주도로 테슬라 슈퍼차저 개발 계약이 가능한 부동산 소유주들과 협상, 가용부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테슬라는 매출 감소 등에 대응해 슈퍼차저 인프라 담당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약 500명의 인력 대부분을 해고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서 충전소 확장 속도를 늦추겠다고 선언했다. 직후 미국 내에서 추진 중이던 일부 슈퍼차저 건설 작업과 논의가 철회되는 등 전국적으로 전기차 보급 지연 우려가 확산하자, BP가 이를 기회로 삼고 나선 것이다.


BP펄스 아메리카의 수자이 샤르마 CEO는 블룸버그통신에 "부동산파트너들은 내게 부담 없이 전화하거나 링크드인을 통해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성장에 도움 되는 좋은 인재, 부동산 기회를 적극 찾고 있다"면서 테슬라에서 해고된 슈퍼차저팀 인력을 영입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BP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을 이미 공개한 상태다. 이 가운데 절반인 5억달러는 2~3년 내 충전소 3000개를 확보한다는 데 투입할 예정이었다. 앞서 BP는 지난해 1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슈퍼차저 하드웨어 조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발표를 '충전소 경쟁 역학에 상당히 중요한 변화'라고 분석한 바다르 칸 EV고 CEO의 발언을 인용해 "경쟁사들은 테슬라의 상황을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V고 역시 테슬라에서 해고된 슈퍼차저팀 인력을 영입하고, 부동산 부지 소유자와도 협의 중이다.


테슬라는 전 세계 6200곳 이상의 장소에서 5만7000개 이상의 슈퍼차저를 운영 중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1.57% 하락 마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