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에너지 시설 대규모 공습…전력망 압박

최종수정 2024.05.08 19:08 기사입력 2024.05.08 19:08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하루 앞두고
러, 발전·송전 시설 목표로 폭격 단행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압박하기 위해 발전·송전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폭격을 단행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에 걸쳐 러시아군이 폴타바, 키로보흐라드, 자포리자, 르비우, 이바노프란키우스크, 빈니차 등 6개 지역의 발전·송전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TASS연합뉴스]

에너지부는 이번 공습 여파로 이날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산업용 전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또 오전 7∼10시, 오후 5∼10시 피크타임에 전기를 절약해달라고 호소했다. 에너지부는 "폭격으로 손상된 에너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가정용 소비자의 전기 사용을 제한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르만 갈루셴코 에너지부 장관은 "우리 에너지 산업에 대한 또 다른 대규모 공격"이라고 텔레그램에 글을 남겼고,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부 장관은 이번 공습으로 키이우 지역에서 2명, 키로보흐라드에서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사이 러시아군이 쏜 순항미사일과 유도미사일 55기, 공격용 무인기(드론) 21기 등 발사체 총 76기 가운데 59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전승절을 앞두고 바흐무트 등 격전지에서 공세를 강화한 바 있다. 1948년 5월 8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련(러시아의 전신) 등 연합군은 2차 대전을 일으켰던 추축국 중 하나인 나치 독일에 무조건 항복을 받아냈다. 러시아는 시차 때문에 하루 뒤인 5월 9일을 전승절로 기념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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