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때려잡던 액션스타, 푸틴 취임식 가더니 "가장 위대한 지도자"

최종수정 2024.05.08 11:19 기사입력 2024.05.08 11:16

'푸틴 친분' 스티븐 시걸, 취임식 참석

옛 할리우드 액션 배우 스티븐 시걸(71)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번째 취임식에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7일(현지시간) '라이프' 등 미국 연예 매체들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시걸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시걸은 초대받은 약 2600명의 인원 중 한 명이었다. 매체들은 그가 긴 머리를 뒤로 묶고 입 주위에 수염을 길렀으며, 검은 동양풍 옷을 입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번째 취임식에 참석한 스티븐 시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시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푸틴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매우 기대된다"고만 답했다.


시걸은 미국·러시아 이중국적자이며, 이전부터 러시아에 우호적인 발언을 해왔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도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4번째 취임식 당시에도 그는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불법 침공해 합병 선언을 했을 때도 러시아를 향한 지지를 표명했을 정도다.


푸틴 대통령도 2016년 그에게 러시아 국적을 부여했으며, 2018년에는 대미 관계 특사로 임명했다. 시걸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국제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당시 그는 "나는 100만% 러시아인이다"라며 감격에 겨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시걸의 아들은 러시아 모델과 결혼했다.


한편 시걸은 '복수무정(Hard to kill)', '언더 시즈(Under Siege)' 등 히트작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며 1990년대 미국 영화계를 향유한 액션 스타다. 푸틴 대통령과는 함께 무술을 공부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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