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서 오열한 中신랑, 사연 알고보니

최종수정 2024.05.07 21:23 기사입력 2024.05.07 20:06

"그리워하던 할머니가 나비로…"

중국의 한 신랑이 결혼식장에서 오열해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는 7일 중화망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중국 후난성 웨양에서 전날 열린 한 결혼식에서 마법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결혼식 중간에 나비 한 마리가 신랑 주위를 맴돌다 신랑 왼쪽 가슴의 리본 위에 앉았다. 이후 신랑은 "할머니가 진짜 나를 보러 오셨다"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가슴 위에 앉은 나비를 보고 오열하는 중국인 신랑 [사진출처=연합뉴스]

신랑이 오열한 건 그가 결혼식을 앞두고 빈 소원 때문이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그리워하던 그는 중국판 카카오톡이라 불리는 위챗에 "결혼식에 오시고 싶으시면 한 마리 나비로 변해서 제 어깨에 날아오시면 좋겠다"는 소원을 올렸다.


신랑은 눈물을 흘리며 하객에게 이 사연을 소개했다. 이러한 모습을 담은 영상은 즉각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다. 신랑의 사연이 담긴 기사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의 인기 기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기사에 중국 누리꾼들은 "너무 감동적", "할머니께서 특별한 방식으로 손자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나비가 우연히 왔겠지만, (신랑이) 위로를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막대한 결혼 비용이 혼인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는 지난달 인민대 조사를 인용해 중국인들이 평균 결혼식 비용으로 33만400위안(약 6270만원)을 지출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1인당 국민가처분 소득의 8배에 해당한다. 중국의 혼인건수는 2013년 1347만건에서 2022년 683만건으로 반토막 났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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