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두바이, 금융 정책 공유·유망기업 육성 상호 협력

최종수정 2024.05.07 14:54 기사입력 2024.05.07 11:15

오세훈 서울시장, 알 막툼 두바이 부통치자와 면담
인베스트서울-두바이 상공회의소 MOU, 해외진출 협력
알 막툼 부통치자 서울 방문 언급… 오 시장 "윈윈 기대"

서울시와 두바이가 디지털 금융분야 정책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두바이의 부통치자 겸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인 셰이크 막툼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은 서울 방문을 약속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두바이 방문을 계기로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MOU(업무협약) 체결도 이뤄졌다. 두 도시는 향후 유망기업 육성은 물론 연계 프로그램도 교류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6일(현지시간) 오전 두바이 시내에 위치한 주메이라 리조트에서 알 막툼 부통치자와 면담을 갖고 '금융·경제 분야 상호 협력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6일(현지시간)두바이의 부통치자겸 UAE 부총리인 셰이크 막툼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대화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출처=서울시]

오 시장, 두바이 경제 성장 계획에 "순조롭게 진행돼야"

이 자리에서 오 시장과 알 막툼 부통치자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허브 전략과 전 세계를 선도하는 두바이의 디지털 금융 분야 정책을 공유하고 유망기업 육성을 위해 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오 시장은 두바이의 발전상을 높이 평가하며 "2033년까지 두바이의 경제 규모를 2배 이상 증가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들었다"며 "(그 계획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알 막툼 부통치자는 "UAE는 한국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두바이는 모든 도시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며 "두바이는 지역 내 허브가 되기를 희망하고 경제허브, 무역허브, 관광허브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자리에 함께 한 알 물라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총재 역시 오 시장에게 "2년 전에 DIFC 이노베이션 허브와 서울 핀테크랩이 MOU를 체결했다"며 "그 인연이 이어져 앞으로도 파트너십이 지속돼 성공적인 결실들이 많이 맺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과 알 막툼 부통치자는 두 도시가 시도하는 다양한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알 막툼 부통치자는 핀테크 육성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를 언급하며 "두바이는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오 시장은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는 부통치자의 마인드가 저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알 막툼 부통치자의 서울 방문에 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을) 정말 꼭 방문하셨으면 좋겠다. 방문하실 때 알려주시면 공관에서 모시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서울과 두바이 간 교류가 더욱더 활발해져서 윈윈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부연했다.


6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진행된 인베스트서울-두바이 상공회의소 MOU 체결식.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파이살 주마 칼판 벨훌 두바이 상공회의소 부의장, 마하 알 갈가위 두바의 상공회의소 부사장, 구본희 인베스트서울 대표.[사진출처=서울시]

투자유치 협조 외 프로그램 교류 확대 위한 MOU 체결

두 도시 간 협력은 MOU 체결로 이어졌다. 서울시의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인베스트서울'은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두 기관은 기업 투자유치는 물론 해외진출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965년 설립된 두바이 상공회의소는 회원사만 8만여개에 달하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가장 큰 상공회의소다. 현재 서울에는 미국, 독일, 이란 등 총 20여개의 상공회의소가 있고 두바이는 중동지역 상공회의소 중 이란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에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도 두바이 상공회의소의 서울사무소 개소 외에 ▲기업 해외 진출 및 투자유치 협조 ▲투자유치 프로그램 교류 등의 세부안이 담겼다. 서울시는 두바이 상공회의소가 중동지역 최대 IT 스타트업 전시회인 'Expand North Star(매년 10월 개최)'의 주관사인 만큼, 향후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 시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이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은 이에 앞서 인베스트서울과 서울핀테크랩이 공동 조성한 서울기업관을 찾아 서울 유망기업 12개사(핀테크 기업 7개사, IT 기업 5개사)의 현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서울 기업의 중동 자본 유치와 중동지역 진출 지원 등 서울시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서울기업관 참여기업 중 '모인'과 '로드시스템'은 두바이 핀테크서밋의 주요 프로그램인 전 세계 핀테크기업 경연대회 '핀테크 월드컵'에 참여해 서울의 우수한 핀테크 기술을 인정받기도 했다.



두바이=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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