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美 승인 관건

최종수정 2024.05.07 07:29 기사입력 2024.05.07 00:08

美 정치권·철강노조는 반대
11월 대선 후 최종 결정 전망

유럽연합(EU)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했다. 양 사 합병이 성사되려면 미 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두 회사의 시장 지위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거래가 경쟁 우려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2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US스틸 주주 절대다수는 양 사 합병에 찬성하고 있다.


EU의 일본제철·US스틸 합병 승인은 예상된 결과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치권과 철강 노조는 미 제조업 상징인 US스틸 매각에 부정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초 US스틸에 대해 "국내에서 소유하고 운영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선에서 승리하면 거래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두 전·현직 대통령 모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 표를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특히 US스틸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어 해외 매각이 선거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최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과 관련해 반독점 심사를 위해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완료 시기를 당초 올해 2~3분기에서 올 하반기로 늦추기로 했다. 미 대선 이후인 오는 12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US스틸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전 11시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88% 상승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