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北 김정은, 매년 기쁨조 25명씩 뽑는다"

최종수정 2024.05.06 22:40 기사입력 2024.05.06 19:28

학교 방문해 후보 선발…가족 지위 등 확인

한 탈북 여성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처럼 '기쁨조'를 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국 미러는 '김정은, 매년 25명의 처녀를 뽑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 탈북여성 박연미씨(우). [출처=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미러는 탈북 여성 박연미 씨의 주장을 바탕으로 기쁨조가 언제 등장했고 어떤 여성들이 선발되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어린 나이에 북한을 탈출한 박 씨는 기쁨조가 매력과 정치적 충성심을 기반으로 선발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이나 기쁨조 후보가 됐지만, 가족의 지위 때문에 선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후보자를 확인하기 위해 교실과 운동장을 방문한다고 설명하며 "예쁜 소녀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가족의 지위, 정치적 지위를 확인한다"며 "북한에서 탈출하거나 한국 또는 다른 나라에 친척이 있는 가족을 둔 소녀는 선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모란봉악단이 2014년 4월 9일 양강도 혜산시 도예술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이어 박 씨는 "기쁨조 선발 과정에서 건강 검진을 포함해 엄격한 조사를 수반하며, 작은 상처와 같은 사소한 결함도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박 씨는 기쁨조는 김정일이 1970년대 처음 고안했으며, 예쁜 여자 몇 명을 골라 아버지인 김일성이 가던 휴양지에 데려다준 게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일은 1983년 자신을 위해 두 번째 기쁨조를 창설했다.


그는 "세 남자의 선호 여성 취향이 달라 팀 구성이 달라졌다"며 "김정일은 키가 작아 160cm 이상이지만 너무 크지 않은 여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날씬하고 서구적인 여성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박 씨는 기쁨조가 3개 그룹으로 구성되어있다고 주장했다. 공연을 담당하는 그룹은 '모란봉악단'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기도 한다.


박 씨는 기쁨조가 되는 것을 기아 탈출을 위한 수단이라고 말하며, 20대 중반이 된 기쁨조는 보통 팀에서 나와 지도자의 경호원들과 결혼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들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유일한 목표"라며 "매력적인 소녀들은 김 위원장을 섬기고, 다른 소녀들은 장군과 정치인을 만족시키는 역할을 맡는다"고 했다.


박 씨는 북한 생활에 대한 설명이 과장됐다고 지적받기도 했으나, 김씨 일가에 대해서 "신으로 숭배받기를 기대하는 소아성애자"라고 주장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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