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있다" 식물인간 남편 10년간 극진히 간호했더니 생긴 일

최종수정 2024.05.06 18:37 기사입력 2024.05.06 18:17

10년 전 심장마비로 식물인간 돼
갑자기 눈 뜬 남편에 아내 감격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어 10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낸 중국인 남성이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 덕분에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14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은 남편을 극진히 보살핀 중국 동부 안후이성 출신 쑨홍샤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쑨씨는 지난 10년 동안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식물인간 상태에 놓인 남편을 사랑으로 보살폈다. 그는 "남편을 간호하기 위해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다"면서도 "두 자녀가 낙담하지 않고 강해지도록 내게 영감을 줬다.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쑨씨의 남편은 기적적으로 10년 만에 눈을 떴고, 이를 본 쑨씨는 감격의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그동안 매우 힘들었지만, 가족이 함께하게 된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병상에 누워 자신을 바라보는 남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쑨씨의 시아버지는 "내 며느리는 딸보다 낫다"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면서 며느리의 희생에 고마워했다.


이들 부부의 사연을 들은 현지 누리꾼들은 "이것은 기적이다", " 진정한 사랑", "그는 천사와 결혼했다", "아내가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식물인간이란 심장정지 등의 원인에 의한 대뇌 손상으로 의식과 운동 기능을 상실했으나 소화, 호흡 등의 기능은 유지돼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말한다. 현대 의학으로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게 할 치료 방법은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 보통 1~3개월 이상 식물인간 상태가 계속되면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만 수년 이상의 혼수상태에 놓여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의식이 돌아오는 특별한 경우도 가끔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2020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이 3년 만에 깨어난 일이 있었다. 중국 장쑤성 출신 딩씨는 3년 동안 남편 리씨 대신 가장이 돼 생활비를 벌면서 병간호까지 해야 했다. 그동안 모아둔 재산은 남편 병원비로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딩씨는 모금을 통해 4055명에게 약 18만3000위안(약 3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남편 치료비로 충당했다.


아내의 정성이 통한 것인지 남편 리씨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그는 대화와 양치질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딩씨는 남편이 일어나면 후원금을 갚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후원자 4055명 모두에게 후원금을 돌려줬으며, 열악한 학교에 문구류를 기부하기까지 했다. 딩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사람들이 보내준 응원의 메시지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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