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물폭탄에 경남지역 사망 침수 피해 속출

최종수정 2024.05.06 15:05 기사입력 2024.05.06 15:05

경남지역에서 지난 5일 어린이날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린 주민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경남도, 경남·창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3분께 고성군 대가면에서 불어난 농수로 물에 떠내려간 70대 남성이 이날 오전 5시 33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대원들이 실종된 남성을 수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경남소방본부]

수색 이틀째 발견된 남성은 전날 인근 주민에 의해 목격된 지점에서 300m가량 떨어진 지점의 농수로에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농수로에 차오른 빗물을 빼내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날 밤 11시 39분께는 합천군 대양면의 마을 2곳이 물에 잠겨 주민 40명이 인근 복지회관과 친인척집, 병원 등으로 대피했다.


진주지역 마을 4곳과 남해지역 1곳은 산사태 위험, 하동지역 마을 1곳은 옹벽 붕괴 위험 등으로 30가구 33명이 경로당, 교회, 마을회관 등으로 피신했다.


경남 합천군 대양면의 한 마을이 빗물에 잠겼다. [이미지출처=경남소방본부]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도로에서는 전날 밤 교통 단속 안내 표지판이 강한 바람에 훼손됐고 신월동의 한 주택은 침수돼 2t가량의 빗물을 빼내는 작업이 이뤄졌다.


진해구 안골동에선 통신주와 나무가 쓰러졌고 성산구 사파동과 마산합포구 가포동에선 정전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를 호소했다.


6일 오전 6시 기준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이번 폭우로 총 6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날 오전 6시 전날부터 내린 누적 강수량은 평균 108.3㎜이다.


그중 남해가 260.6㎜로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고 하동 234.5㎜, 진주 156.5㎜, 창원 133.3㎜, 고성 113.0㎜ 순이었다.


도 곳곳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이날 새벽 4시께 해제됐으나 경남도는 하상도로, 둔치주차장, 산책로, 해안가 저지대 등 통제지역은 하천 수위 등 위험 요소가 해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통제를 풀 예정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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