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최저가 아니네"…쿠팡보다 45% 비싼 상품도

최종수정 2024.05.07 07:33 기사입력 2024.05.06 09:59

몇몇 미끼상품 말고는 최저가 아니야
유해성분, 국내 기준치 3000배 초과하기도

값싼 가격을 내세워 한국 소비자를 유혹하는 중국계 이커머스의 대표주자 알리익스프레스는 정말 업계 최저가일까.


한국소비자원이 지정한 생필품 30개 품목을 대상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 이커머스 간 할인이 적용된 최종 표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오히려 비싸게 팔고 있는 상품이 수두룩했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쿠팡에서 1만3070원에 파는 안성탕면 20개 묶음은 알리익스프레서에선 1만9000원에 나와 있다. 무려 45.4% 높은 가격이다. 켈로그 콘푸로스트(600g) 3개 묶음 가격은 1만3390원, 코카콜라 오리지널 무라벨(370㎖) 24개들이 상품 가격은 2만1760원으로 쿠팡보다 각각 470원, 1800원 비쌌다. 리스테린 토탈케어 플러스(750㎖) 4개 묶음도 3만6800원으로 쿠팡(2만5600원) 대비 1만원 이상 가격 차이를 보였다.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 구조인 G마켓과 비교해도 비싼 품목이 왕왕 있었다. G마켓보다 베베숲 프리미어 70매 캡(20팩)은 3060원, 다우니 아로마 플로럴 섬유유연제(8.5L)는 530원 비싸게 내놨다. 특히 깨끗한나라 순수 프리미엄 27m 30롤(2팩)은 G마켓은 3만1790원인데 반해 알리익스프레스는 3만8900원으로 22.4%나 높았다. 전자 제품도 상황은 비슷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G7 S28BG700 4K UHD 28인치 스마트 게이밍 모니터와 LG그램 노트북 14ZD90S-GX56K는 G마켓 가격이 알리익스프레스보다 각각 1만원, 10만원 낮았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중국산 저가 상품을 미끼로 각각 국내 사용자 800만명을 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온라인 유통 시장을 잠식했지만 몇몇 미끼상품을 제외하면 최저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유해성분, 국내 기준치 3000배 초과하기도

또 국내 안전 기준치를 훌쩍 넘어선 양의 유해성분도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지난달 관세청이 중국 e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52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38종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최대 3026배 초과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


유해성분이 검출된 38종의 제품 중 27점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최대 82배 초과 검출됐는데 이 성분은 대표적 환경 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으로, 신체에 장기간 접촉 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생식기능이나 신체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어린이 제품에선 사용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수입 요건을 구비하지 않고도 수입이 가능한 탓에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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