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에 최소 70만원'…한국으로 몰려오는 글로벌 톱 럭셔리 호텔

최종수정 2024.05.07 13:24 기사입력 2024.05.05 19:38

한류 등으로 한국 호텔 시장 역대급 호황
럭셔리 호텔은 부족…글로벌 브랜드 ‘눈길’

K팝, 드라마, 음식 등 한류의 확산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호텔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한때 중국의 사드 보복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규 호텔 설립이 크게 줄었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고 한류 영향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점차 호황으로 돌아섰다.


2017년 오픈한 신라스테이 해운대 [이미지 출처=신라호텔 제공]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한국 호텔산업 매출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이던 2020년 4조4500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후 매년 증가해 2022년에는 8조7900억원에 이르렀고, 2022년에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10조2100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서면서 2025년에는 1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롯데호텔은 지난해 매출 1조2917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을 역대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6% 폭증했다. 신세계의 조선호텔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403억원으로 전년(222억원)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삼성 계열 신라호텔 매출도 사상 최대인 634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관광객은 늘었으나 호텔의 공급은 부족하며, 특히 럭셔리 호텔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올해 5스타 호텔로 선정한 서울의 호텔은 포시즌스호텔과 신라호텔 두 곳뿐이다. 이는 마카오(22개) 런던(20개) 파리(12개) 도쿄(9개) 등 세계 주요 대도시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공급이 부족한 한국 호텔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호텔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 호텔업체들이 해외 브랜드 사용을 요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면, 지금은 반대로 글로벌 호텔업체들이 자사 브랜드 입점을 먼저 타진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가 글로벌 1위 호텔 체인 메리어트의 프리미엄 브랜드 웨스틴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메리어트는 1개의 도시당 1개의 호텔 운영이 원칙이나 서울 시내의 호텔시장을 고려해 한 곳을 더 운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이태원동 유엔사령부 부지에 들어서는 ‘더 파크사이드 서울’에는 1박 가격이 최소 70만원 이상의 럭셔리 호텔 로즈우드가 250개 객실의 호텔을 짓는다. 하얏트 계열의 ‘디 언바운드 컬렉션 바이 하얏트’와 아코르 계열의 ‘마곡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도 올해 안에 서울 논현동과 마곡동에서 각각 영업을 시작하며, 내년에는 반얀트리 해운대, 인터컨티넨탈 평택 등도 문을 연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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