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짬뽕국물 만들 때 쓴다는데…대장균 범벅 '짬뽕용 분말' 판매중지

최종수정 2024.05.05 19:46 기사입력 2024.05.05 18:56

아라푸드 '임사부짬뽕용분말' 100g
식약처,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

시중에서 유통 중인 짬뽕용 분말이 대장균 기준 규격 부적합 판정으로 판매 중지 처분을 받았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식품제조가공업소인 '㈜아라푸드'(경기 평택시 소재)에서 만든 '임사부짬뽕용분말' 100g에서 기준 규격에 맞지 않는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의 제조 일자는 2024년 4월11일이고, 소비 기한은 2025년 4월10일이다. 식품 유형은 복합조미식품으로, 검사 및 단속기관은 아이에스에이연구원이다.


대장균 기준 규격 부적합으로 회수 조치가 내려진 임사부짬뽕용분말.[이미지출처=식약처 제공, 연합뉴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 판매자는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영업자에게 반품해야 한다"며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제품을 구입 업소로 반납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짬뽕 국물은 육류나 해물 등으로 육수를 내 만드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 들어 식당 등에서는 직접 육수를 우려내는 것이 아니라 라면 수프처럼 미리 만들어진 분말을 물에 풀어 간단히 국물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인터넷에서도 짬뽕분말, 짬뽕다시, 짬뽕용 양념 분말과 같은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분말 외에도 '짬뽕 엑기스'로 불리는 고농축 액상 제품을 물에 희석해 짬뽕 국물을 만들기도 한다. 이 제품들은 '간편하게 짬뽕의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등의 문구로 홍보하고 있다.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주로 발생하며 점점 빨리 찾아오는 더운 날씨 때문에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분변에 오염된 물, 오염된 용수로 세척한 채소, 도축 과정에서 오염된 육류 등을 매개체로 감염된다. 육류뿐 아니라 분변, 축산 폐수 등에 오염된 지하수, 하천수를 사용해 채소를 재배하면 채소도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될 수 있다.


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 증상은 주로 묽은 설사, 복통, 구토, 피로, 탈수 등이다. 대장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 전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하고, 닭 등 가금류, 수산물, 육류 등을 세척할 땐 주변에 익히지 않고 섭취하는 채소나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칼, 도마도 가열, 비가열 식품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고 육류, 가금류, 계란 및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 특히 더운 날씨에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해서는 안 되고 가능한 한 빨리, 늦어도 2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