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고통 해방될까…치아 자라는 약 나왔다

최종수정 2024.05.05 09:49 기사입력 2024.05.04 17:08

일본 연구진 세계 최초 개발
선천성 무치증 치료법 기대
오는 2030년 실용화 목표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치아를 자라게 하는 약을 개발했다. 올해 9월부터 실용화를 위한 임상실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선천성 무치증 환자들의 근본적 치료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기타노병원과 바이오 스타트업 '트레젬 바이오파마'는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적은 '선천성 무치증' 환자를 위해 치아를 자라게 하는 약을 개발했으며, 2030년 출시를 목표로 오는 9월 인체 안전성 확인을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틀니. [사진=아시아경제DB]

선천성 무치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치아의 수가 일반인들보다 6개 이상 적은 증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식사가 어렵거나 턱 발달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대부분 환자의 경우 틀니나 임플란트 시술을 해야 했다.


국내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은 비급여 항목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시술 방식에 따라 최소 30만원대에서 500만원 대까지 비용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잇몸뼈 이식은 30~200만원이 들고 잇몸뼈에 나사를 심는 식립은 개당 20~100만원 선이다.


틀니는 완전틀니, 부분틀니, 임플란트 틀니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대까지 종류와 재료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일본 연구진은 치아 성장을 막는 단백질 'USAG-1'이 작용하는 원리에 주목했다. 이 기능을 억제하는 효과의 약을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치아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교체되면서 더는 새롭게 자라지 않았다. 영구치 외에 '제3의 치아'로 불리는 '치아 싹'이 있지만, 이는 성장과 함께 퇴화한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제3의 치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밝혀내 그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아 싹'의 성장을 촉진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개발된 약은 쥐나 개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치아를 자라게 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올해 9월부터 일반 성인과 무치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실험할 예정이다. 이르면 2030년까지 실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약이 개발되면 선천성 무치증에 대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치아를 잃은 일반 성인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


트레젬의 타카하시 카츠 이사는 "이번 기술이 실용화되면 틀니나 임플란트와 같은 기존 기술과 차별화되는 '제3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해당 약의 가격은 150만 엔(약 1335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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