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집에 두고 가" 강아지 동반 요가 '도가' 금지한 나라

최종수정 2024.05.04 15:23 기사입력 2024.05.04 15:23

이탈리아 "어린 개 장시간 학대하는 행위"
다 자란 성견 동반 요가만 허용하기로
요가 업체 반발…"진정한 휴식 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강아지를 동반한 요가 수업이 금지됐다. 동물 학대 여지가 있다는 목소리에 따라 요가 수업에는 다 자란 성견만 동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이탈리아 보건부가 요가 같은 운동 수업에 강아지를 동반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강아지 요가’ 또는 ‘도가’(doga, dog+yoga)로 불리는 개 동반 요가 수업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지난 3월 이탈리아 ‘카날5’(Canal5)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스트리샤 라 노티치아’는 “‘강아지 요가’ 또는 ‘도가’(doga, dog+yoga)로 불리는 개 동반 요가 수업에서 태어난 지 40여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를 포함한 어린 개들이 장시간 동원되는 등 착취당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 이후 동물보호단체인 개보호전국연맹(LNDC)은 “개 동반 수업을 하는 요가센터들이 강아지들을 장시간 동원하고 수업 중에 용변을 보지 않도록 물과 먹이를 제대로 주지 않고 있다”며 보건부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이 단체는 “요가 수업에 활용되는 강아지들이 마치 운동기구처럼 취급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쉬는 시간에 우리에 갇히며, 상자나 비닐봉지에 담겨 운반되기도 하는 등 학대 행위를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업에 동반되는 강아지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예방접종도 채 마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피에라 로사티 LNDC 회장은 강아지 동반 요가에 대해 “연약한 동물의 웰빙과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업적 목적의 착취”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로 가득 찬 방에 던져진 강아지들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아지 요가를 금지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보건부는 “개를 활용하는 것은 ‘동물 보조 개입법’의 관할”이라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이어 “이번 조치는 동물의 건강과 웰빙은 물론 요가 수강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요가 업체 측은 이런 보건부의 조치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전역의 요가센터에서 강아지 동반 수업을 진행하는 체인 ‘퍼피요가오피셜’ 측은 “집에서 키우지 않는 동물과의 접촉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또한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강아지 요가 수업이 진정한 휴식이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주장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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