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더 오르나...세계식량가격 두 달 연속 올랐다

최종수정 2024.05.04 11:16 기사입력 2024.05.04 11:02

유엔 식량농업기구, 4월 식량가격지수 발표

세계식량가격이 두 달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9.1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올해 들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7.7→117.4→118.8→119.1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FAO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육류 가격지수의 경우 116.3으로 지난달에 비해 1.6% 올랐다. 소고기 가격은 수요 증가, 가금육은 중동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생산이 어려워지자 수입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는 서유럽과 중국의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곡물 가격지수는 111.2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옥수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물류 애로 상황에서 수요가 늘었고, 브라질의 생산 전망이 좋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밀의 경우 주요 수출국간 경쟁으로 인해 변동이 없었고, 쌀 가격은 인디카종 쌀 수확으로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30.9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해바라기씨유는 수요 증가, 유채씨유는 유럽 일부 생산지의 기상 영향을 받아 가격이 올랐다. 다만 팜유와 대두유 가격은 각각 수입 수요 정체, 양호한 남미 생산 전망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27.5로, 4.4% 하락했다. 인도와 태국에서 설탕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가격이 내려갔다. 브라질에서도 기상 상황이 개선돼 수확량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고,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 역시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다만 국제 원유가 상승과 브라질 에탄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23.7로, 전월보다 0.3% 내렸다. 버터와 전지분유 가격이 상승했지만, 탈지분유와 치즈 가격이 내려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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