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더위…달아오른 간편식 여름면 경쟁

최종수정 2024.05.05 07:00 기사입력 2024.05.05 07:00

비빔면·냉면·막국수 등 성수기 맞아
팔도·농심·오뚜기 등 비빔면 본격 마케팅
CJ·풀무원 등 가정식 냉면·막국수 새단장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立夏)다. 어느덧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찾아왔다. 식품업계에서는 시원하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면(麵) 판매가 본격화되는 시기다. 비빔면과 간편식 냉면, 막국수 등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은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주력 제품을 부각하는 데 공을 들인다. 고물가에 대표 외식 메뉴인 전문점 냉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어서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여름면을 찾는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편의점 라면 매대에 비빔면이 진열돼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간편식 여름면의 대표 격인 비빔면 시장은 2020년 1400억원에서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18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팔도와 농심, 오뚜기 등 주요 라면 제조사들이 비빔면 제품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다. 대표 주자는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1984년 출시해 올해 40주년을 맞은 '팔도 비빔면'이다.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17억개가 팔린 스테디셀러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팔도는 본격적인 판매 시즌을 맞아 지난 1일부터 '팔도비빔면' 신규 광고를 시작했다. 베테랑 연기자 서권순과 범죄도시3의 '초롱이' 캐릭터로 인기를 끈 배우 고규필이 출연하는 이 광고는 '40년 비빔면의 근본'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비빔면의 정통이라는 자부심을 유쾌한 스토리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팔도비빔면의 소매점 매출은 약 706억원으로 라면 시장 전체 제품군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후발 주자로는 {$_001|농심_$}이 2021년 3월 선보인 배홍동 브랜드가 있다.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첫해 매출 230억원을 달성한 뒤 2022년 250억원, 2023년 330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린다. 지난해에는 배홍동쫄쫄면을 출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방송인 유재석을 4년 연속 배홍동 모델로 낙점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홍동 한정판 에디션의 장점을 조합해 용기면으로 즐길 수 있는 '배홍동큰사발면'을 내놓았다.


{$_001|오뚜기_$}는 2020년 선보인 진비빔면이 주력이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3000만 봉지가 팔렸고 누적 판매량이 1억3000만개에 달한다. 국물 라면 대비 한 개로는 아쉬운 비빔면의 양을 기존 비빔면보다 20% 늘린 점을 부각한다. 지난달에는 조리와 휴대가 용이한 진비빔면 용기면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종합 리서치 기업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비빔면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에 소비자들이 섭취하는 비빔면의 개수는 월평균 1.1개로 다른 계절의 평균치인 0.6개 대비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빔면 못지않게 간편식 냉면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_001|CJ제일제당_$}은 관련 시장에서 19년간 인기를 얻고 있는 '동치미물냉면'의 맛과 패키지를 전면 리뉴얼한 신제품을 지난달 25일 출시했다. 동치미물냉면은 평안도식 정통 레시피에 제주산 겨울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리뉴얼을 통해 육수에 동치미 함량을 높이고 레몬즙을 더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구현했다. 또 최고 수준의 면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온에 볶은 메밀을 활용해 쫄깃한 식감과 구수한 메밀향을 살렸다.


2018년부터 6년 연속 국내 냉장면 시장 선두를 달린 {$_001|풀무원_$}도 기존 물냉면과 비빔냉면에 이어 소비자가 선호하는 전문점 냉면 메뉴인 회냉면과 칡냉면 등 별미냉면 2종을 추가로 내놓았다. 지난해 풀무원의 냉장면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했고, 매출액은 15% 상승하는 등 최근 6년간 여름면 평균 성장률이 약 9%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풀무원식품의 건면 브랜드 '자연건면'은 2017년 선보인 메밀소바와 지난해 출시한 메밀비빔면, 들기름 메밀막국수 등 메밀 건면 3종을 내세워 여름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간편식 냉면 시장은 3년 전과 비교해 약 16% 성장했다"며 "올해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주요 평양냉면 전문점이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메뉴 가격을 기존보다 1000~2000원 인상하면서 냉면 한 그릇은 1만5000원 안팎으로 올랐다. 또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 기준 지난 3월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한 1만1538원으로 집계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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