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아폴로, 美파라마운트 인수 제안...35조원 제시

최종수정 2024.05.03 13:54 기사입력 2024.05.03 05:54

일본의 소니그룹이 투자회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손잡고 미국의 미디어 대기업인 파라마운트 글로벌 인수에 나선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소니와 아폴로가 현금 260억달러(35조6000억원) 규모의 인수 의향서를 파라마운트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인수 의향서는 초기 단계로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않으며, 향후 양측은 이를 토대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마운트는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 CBS 방송, MTV, 니켈로디언, 쇼타임 등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다. 다만 누적된 적자 등으로 최근 들어 합병설이 잇따랐다.


특히 이번 인수 제안은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진행 중인 독점적 합병 협상이 오는 3일로 종료를 앞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WSJ는 대주주인 샤리 레드스톤 주도로 추진된 스카이댄스와의 합병 거래가 주주들의 반발로 이어진 것은 물론, 밥 배키시 전 최고경영자(CEO) 등의 사임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스카이댄스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가 3일로 끝나면 파라마운트는 다른 기업들과도 합병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


소식통은 소니와 아폴로의 인수 의향서에 대해 소니가 대주주, 아폴로가 소수 지분을 갖고 운영통제권을 양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의향서에는 파라마운트의 부채 인수도 포함돼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146억달러로 추산된다. 아폴로는 이전에도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인수 등을 시도한 바 있다. 파라마운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으로는 스카이댄스, 소니, 아폴로 외에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이 꼽힌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파라마운트는 소니와 아폴로의 인수 제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장 대비 13.05% 오른 주당 13.86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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