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고기동~성남 대장동 잇는 '고기교' 확장 본궤도

최종수정 2024.05.02 16:55 기사입력 2024.05.02 16:55

경기도 '동막천 하천기본계획변경' 고시로 숨통
용인시, 교량 4차로 확장하고 주변 도로망도 정비

심각한 교통 체증을 겪어왔지만, 행정절차 지연으로 미뤄져 왔던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 일대 도로망 확충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경기도가 고기동 일대 '동막천 하천기본계획변경안'을 결정 고시하면서 고기교 재가설과 주변 도로 확충 등 교통 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용인 고기동과 성남 대장동을 연결하는 고기교 일대 전경. 용인시는 기존 고기교를 왕복 4차로로 확장하고 주변 도로망을 정비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용인시]

고기교는 용인 수지구 고기동과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간 동막천을 연결하는 교량이다. 최근 대장지구 개발 등으로 차량 이동이 급격히 늘었음에도 교량이 왕복 2차로에 불과해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를 빚어온 구간이다. 다리 밑 하천 폭도 좁아 여름철 집중 호우시 상습침수도 빈번하게 발생해온 곳이다.


시는 그동안 고기교 확장 재가설과 주변 도로망 정비를 추진해 왔다. 특히 민선 8기 출범 직후인 2022년 9월 이상일 용인시장은 신상진 성남시장과 협의해 고기교를 재설치하고 주변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기존 고기교를 철거하고 인도까지 갖춘 왕복 4차로로 재가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먼저 고기동 216-11 일대에서 낙생저수지 구간에 '지방하천 동막천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은 멈춰 섰다. 도가 동막천 하천기본계획 변경 고시를 하기 전까지는 교량 확장이나 주변 도로망 확충사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멈춰선 사업의 물꼬가 트인 것은 이 시장이 지난달 1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하천기본계획 변경 고시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하면서다. 이후 경기도는 열흘 만인 그달 22일 '동막천 하천기본계획변경'을 결정 고시했다. 고시된 계획에 따르면 동막천의 계획홍수량이 기존 초당 333㎥에서 344㎥로 상향조정됐고, 계획 하폭도 36m에서 40m로 확장됐다.


이 시장은 "이번 고시로 동천동의 현안인 고기교 주변 수해 예방, 교통개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성남시와 협의해 고기교 재가설을 포함한 고기동 교통개선 사업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시는 오는 8월까지 고기교 재가설에 필요한 보완설계를 마치고 내년 2월까지 시설결정 및 인가 절차를 끝내고 보상과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경기도의 동막천 지방하천 정비사업도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다. 동막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은 길이 1.5㎞의 제방을 축조하고, 1.9㎞ 구간의 고수·저수호안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사업에는 교량 1곳을 철거하고 2곳을 재가설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사업은 현재 실시설계용역이 진행 중으로, 도는 7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8년 말까지 정비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용인시는 고기교 재가설 및 주변 교통 개선사업을 완료하기 전에 기존 고기교의 안전등급을 A등급으로 올리고 인도를 설치하는 등 보수·보강공사도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이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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