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읽는 기자]하이젠알앤엠, '로봇용 액추에이터' 투자 올인

최종수정 2024.05.07 15:42 기사입력 2024.05.03 06:10

로봇·기계 구동장치 전문 생산기업
조달 자금 대부분 시설·인력에 활용

액추에이터 전문 생산 기업 하이젠알앤엠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이 동작하는 데 필요한 다리와 팔 등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부품입니다. 회사는 이번 공모금 자금 대부분을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하이젠알앤엠의 시작은 1963년 LG전자 모터사업부입니다. 2008년 김재학 대표가 인수하면서 하이젠모터라는 이름의 독립법인으로 출범했습니다. 2023년 10월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습니다. 사업 초기에 석유화학, 공작기계 등 산업용 모터를 설계 및 제작하면서 쌓은 모터 기술을 활용해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 등에 쓰이는 서보모터, 감속기 등 액추에이터 구성부품 모두를 자체 개발했습니다. 또 액추에이터 구동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모두를 확보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회사의 주요 주주를 살펴보면 사람보다 법인이 많습니다. 대부분 김재학 대표와 관계가 깊습니다. 현재 최대 주주는 다노코프(29.21%)로 김 대표가 최대 주주로 있는 곳입니다. 2대 주주는 코스피 상장사인 일신방직(27.39%)으로 김 대표의 배우자 김혜숙씨의 형제인 김영호씨가 최대 주주로 있습니다. 3대 주주는 다노인터내셔널(12.89%)로 김 대표의 자녀인 김우진씨가 최대 주주입니다. 김 대표 개인적으로는 하이젠알앤엠 지분 7.6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실적은 최근 주춤했습니다. 2021년 85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2년 875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772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도 비슷합니다. 2021년 22억원, 2022년 49억원, 2023년 43억원입니다. 회사는 실적 감소에 대해 "서보모터와 드라이브의 전방시장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전방시장인 협동로봇, 자율이동로봇(AMR) 시장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출 역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하이젠알앤엠의 공모가 산정에 에비타멀티플(EV/EBITDA)을 활용했습니다. 에비타멀티플은 주로 유형자산이나 기계장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이 많은 제조산업에서 공모가를 산정할 때 주로 활용됩니다. 비교기업으로 에스피지, 라온테크가 선정됐습니다. 이들의 평균 에비타멀티플 33.44배를 바탕으로 한 하이젠알앤엠의 상대가치 주당 평가가액은 6801원이었습니다. 여기에 할인율 19.13~33.83%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4500~5500원을 확정했습니다.


하이젠알앤엠은 340만주를 공모합니다.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약 153억~187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입니다. 희망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자금을 조달한다고 했을 때 105억원은 시설자금, 44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합니다.


세부적으로는 로봇 및 AMR 조립 및 시험장 구축에 약 8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회사 측은 "국내 협동 로봇회사 및 모바일 로봇회사와의 제품개발이 완료되고 샘플 제작 및 납품을 거쳐 본격적인 양산을 하기 위해서는 구동 모듈 및 로봇 조립과 시험을 위한 설비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0억원은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생산원가를 낮추고 품질개선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44억원은 R&D에 활용합니다. 세부적으로 18억원은 액추에이터 개발 등에 활용되는 재료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 R&D 설비 구축에 16억원, 핵심 R&D 인력 충원에 10억원 투입합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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