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시각]새마을금고 '투자 재개'‥채권중심 보수투자

최종수정 2024.05.03 07:28 기사입력 2024.05.03 06:00

새마을금고 투자전력 재정비‥채권·주식 등 전통자산 중심투자
대체투자 비중 줄이고 투자전략 세우기 위해 외부 연구 용역 진행중

자금 운용 비리 문제와 부동산 투자부실로 몸살을 앓으며 투자를 잠정 중단했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전력 재정비를 마치고 투자를 재개한다. 대내외 투자환경을 감안해 채권 및 대출 투자 중심의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효율적인 자산투자전략 마련을 위해 외부 연구 용역도 진행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채권·대출 중심의 보수적 투자 진행‥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은 '옥석 가리기'

지난 3월15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윤지선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최고투자책임자·CIO)은 "현재 채권 중심으로 일을 하고 있고, 대체 비중을 좀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적절한 레벨이 됐다고 판단하면 주식투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 CIO는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자산관리 학위를 취득한 후 동화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근무했다. 최근까지 사학연금에서 23년간 일했다. 사학연금에서는 운용 업무를 주로 다뤄왔다. 투자전략실과 국내채권팀, 대체투자, 리스크법무실 등을 거쳤다. 자산운용 경력만 26년에 달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에 잇따라 드러난 위법·비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한동안 경영 혁신을 위한 과제 수립 및 이행이 중요한 상황이었던 데다, 수뇌부가 줄줄이 비면서 일체의 신규 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직 개편안 및 대체투자 관련 핵심 인사들 자리가 속속 채워지면서 투자 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핵심 인사 배치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투자 재개 및 기존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윤 CIO는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 완화 정책,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지금 예상보다 정체돼 있다"며 "금리 인하 시기가 후퇴하고 횟수도 축소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연초 대비 금리가 다 상승한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전반적으로 환율, 금리 등 투자가 녹록잖은 환경"이라며 "상대적으로 채권투자나 사모대출 분야가 괜찮은 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가 올라가고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이 힘든 상황에서 PF 등 기존 투자에 대해선 손절매가 필요한 부분은 하고, 조건을 변경해서 살릴 건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판단할 것‥자산전략 연구용역 진행 중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사적으로 PF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향후 5년간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운용 자산이 100조원에 이르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30조원 수준이다.


대체투자 비중을 30%대 중반까지 끌어올릴 예정이었으나, 감독 주무부처의 방향에 따라 대체투자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또한 대체투자 최대출자를 펀드 모집액의 5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신생운용사에 대한 출자는 엄격한 기준하에 취급도록 했다.


윤 CIO는 "대체투자 비중 조정을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연구용역을 통해 자산군 진단을 내리고 정책 결정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는 대리인이고 수탁자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돈을 맡긴 분들의 이익 창출이 최우선"이라며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다해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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