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올해 인하 없을 수도…내년 긴축사이클 재개 가능성"

최종수정 2024.04.30 09:49 기사입력 2024.04.30 09:31

아담 포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
한경협 주최 세미나에서 전망
"중장기 금리 상승 기조에 대비해야"
"트럼프 재집권시 금리·재정 불확실성 커"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해 인하되지 않거나 한 차례 내리고 내년에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담 포센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은 30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요동치는 세계경제, 긴급 진단'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 및 한국의 비즈니스 대응'이란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며 이와 같이 내다봤다.


아담 포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포센 소장은 "미국의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이 오르고 물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어,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거나,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며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G7과 중국의 국방·탄소·산업정책 재정소요 확대, 중국자금의 서방국가 유입 감소, 위험 기피 현상 감소 (등에 따른 미국 국채 수요 감소) 및 생산성 제고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으로) 미국의 10년물 국채 실질금리는 향후 수년간 우상향할 것"이라며 중장기 금리 상승 기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에 따른 국제정책 방향에 대해선 "바이든 2기 또는 트럼프 2기의 무역, 외국인직접투자, 이민 분야에서 정책적 차이는 작을 것"이라며 "(누가 당선되든 간에) 첫 단계는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수입에 대한 보호조치, 다음은 중국 의약품에 대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포센 소장은 "바이든 2기에서는 트럼프 2기보다 역외 수출 통제 및 제재가 훨씬 공격적이고 엄격할 것"이고 "기후 정책은 국내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겠지만, 국제적으로는 국내만큼의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26년 1월에 바이든 1기에서 도입된 각종 세금감면 조치(법인세율 인하 등)들이 만료될 예정인데, 이때 금리와 재정 불확실성은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강달러' 기조에 대해선 "2025년에 미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재개되어 달러화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재정적자 증가는 2026년에 플라자 2(Plaza II)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자 2에 관해선 미국 정치일간지 '폴리티코'도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시 과거 미국이 재정·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일본 엔화 절상을 관철시킨 1985년의 '플라자 합의'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주최로 열려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한국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최근 우리경제는 전년도 초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반도체 수출 증가로 경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고유가·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내수 부진 및 기업 수익성 악화로 경기 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컨틴전시 플랜을 사전에 강구해 글로벌 리스크의 국내 전이(轉移)를 차단하는 한편, 경영활력 제고 노력으로 기업들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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