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구전략]"카카오 어린이집, 아이 졸업 전까지 퇴직은 없대요"

최종수정 2024.05.02 13:24 기사입력 2024.05.02 12:00

송유나 카카오 어린이집 총괄
제주·판교 등 4개소 907명 보육 가능
입소 맞춰 자녀 계획 세우기도

송유나 카카오 어린이집 총괄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의 직장 어린이집은 IT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카카오 아지트가 위치한 판교는 물론이고 본사가 있는 제주도 등지에 만 5세까지 아이를 대상으로 어린이집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가 직장 어린이집에 신경 쓰는 이유는 안정적인 보육 환경이 직무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또 우수한 인재 영입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2014년 제주시에 위치한 '스페이스닷키즈'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직장 어린이집은 이제 카카오의 차별화된 복지 제도로 자리 잡았다.


송유나 카카오 어린이집 총괄은 직장 어린이집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고 전한다. 1년마다 진행하는 학부모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 매번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린이집에 입소하게 되면 '아이 졸업 전까지 퇴직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고의 복지 제도라는 이야기도 듣는다"며 "어린이집 입소 기준을 고려해서 자녀 계획을 준비한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만 0세 반의 경우 돌이 지난 때부터 입소가 가능하다 보니 경쟁률이 가장 높다"며 "입소를 위해 제왕절개로 출산일을 조정하는 경우도 봤다"고 했다.


카카오는 직장 어린이집으로 제주시의 스페이스닷키즈 어린이집, 판교의 '늘예솔' 어린이집, '아지뜰' 어린이집, '별이든'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 전문 운영 기관 위탁 방식으로 운영된다. 높은 입학 경쟁률과 직원들의 평균 연령 및 미취학 자녀 수 등을 고려해 2023년 4월 별이든 어린이집을 추가 설치했다. 현재 총 907명을 보육할 수 있다.


출퇴근이 유연한 IT 업계 특성을 반영해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송유나 총괄은 "우리 아이들이 하루 중 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설계부터 시공, 인가, 개원 준비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담긴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규모나 IT 산업 환경에 맞춘 운영 방식 이외에도 카카오의 직장 어린이집은 ▲공간환경 ▲보육 프로그램 ▲교사 대비 아동 비율 등 3가지 강점을 지니고 있다. 송 총괄은 "친환경 소재를 토대로 안전에 중점을 둬 곡선 형태의 마감과 공간 구성, 연령별 발달에 적합한 공간 활용과 요소들을 적용했다"며 "오피스 내 위치해 실외 놀이공간이 부재한데 여러 다양한 실내 놀이공간을 조성해 이를 보완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연 보육공모전에서 최초로 어린이집 2개소가 수상을 하기도 했다. 별이든 어린이집과 아지뜰 어린이집이 공간환경디자인 분야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보육 프로그램의 경우 카카오만의 특성화 교육 방식을 적용했다. 영어, 과학, 미술, 체육, 음악에 더 해 코딩 등 여러 경험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전체 직장 어린이집에 280여명의 교직원이 근무해 교사 대비 아동의 비율이 높으며 안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은 양성평등 육아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송 총괄은 "아이 등·하원을 하는 남성 직원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고 학부모 면담이나 부모 대상 특강에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남성 육아 참여가 일반적이라는 문화도 정착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 아지뜰 어린이집 원아들이 요리만들기 체험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송 총괄은 직장 어린이집이 육아 더 나아가 저출산 문제에 분명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 역시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이다. 어린 나이부터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긴다는 죄책감도 있었지만 이런 마음을 덜 수 있었던 건 직장어린이집의 도움이 컸다.


"어린이집에서 즐겁게 생활하는 아이를 보면서 미안함을 조금은 덜 수 있었고 가정에서 하기 어려운 활동도 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일하는 시간 아이들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어 편하게 업무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육아하거나 출산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확대됐으면 합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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