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생산 준비…현대차, 2주간 셧다운 공사

최종수정 2024.04.30 14:44 기사입력 2024.04.29 14:45

현대차, 울산 4공장 1라인 가동중단
신형 팰리세이드 생산 위한 준비 공사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 내년 출격
신형 팰리세이드, 2.5 터보 하이브리드 탑재

현대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신형 모델 생산을 위해 2주간 설비 공사에 돌입한다. 내년 출시 예정인 팰리세이드에는 현대차그룹 최초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가 유력하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만큼 회사에선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울산 4공장 1라인을 멈추고 신형 팰리세이드(프로젝트명 LX3) 설비 공사를 한다. 이번 공사로 2세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내년 초 본격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 1세대 팰리세이드는 울산 2·4·5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주력은 4공장이나 국내외 수요가 많아 차례로 늘렸다. 2019년까지만 해도 연간 생산량이 10만대 내외였으나 지난해 16만대까지 늘어났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기준 연간 생산의 75%가 수출될 만큼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2세대 완전 변경 모델 생산도 울산 4공장부터 시작되며, 향후 추가 물량 배정은 노사 합의에 따라 결정된다. 2021년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미국 생산을 검토했으나 노조 반발에 부딪혀 국내 증산으로 전략 선회한 바 있다.


다만 팰리세이드의 수출 주력 시장이 ‘대형 SUV의 본고장’인 미국인 데다 최근 현대차가 올해 10월 가동 목표로 하는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HMGMA)에서 하이브리드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현지 생산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초기 ‘가성비’ 좋은 플래그십 SUV로 인정받았으나 신차 출시가 다가오면서 판매는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싼타페가 차체를 키우고 아웃도어 이미지를 강조한 영향이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큰 차를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있다. 게다가 팰리세이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어서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는 7년 만에 내놓는 팰리세이드 완전 변경 모델에 새롭게 개발한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다. 중·대형차에 특화된 이 시스템은 배터리의 크기를 키우고 모터를 2개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현대차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이 주동력을 이루고 작은 1개의 모터가 힘을 보태줬다면, 새로운 시스템은 2개의 모터가 주력이 되면서 보다 전기차에 가까운 구동 능력을 보여준다.


현재 현대차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대부분 1.6ℓ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차종에 따라 전기모터와 배터리 사이즈를 달리해 출력에 차이를 둔다. 이렇다 보니 카니발, 스타리아 같은 대형 차종의 경우 하이브리드 연비가 국내 저공해차 세제 혜택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 시스템 출력의 힘을 키우고 연비를 개선했다. 이로써 친환경 차 세제 혜택을 충족하고 진정한 패밀리카로서 실용성을 내세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_001|현대차_$}가 9인승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팰리세이드가 9인승 모델로 출시된다면 6명 이상 탑승 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고 다자녀가구(3인 이상)의 경우 취·등록세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공장 설비 공사는 신형 모델 생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본격적인 양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신차 사양 등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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