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5개월째 ↓…전세·신용대출도 하락세

최종수정 2024.04.29 16:17 기사입력 2024.04.29 12:00

한은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은행 주담대 금리 5개월째 하락세
전세자금대출·일반신용대출 금리 4개월째 하락세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주요 지표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째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 일반신용대출 등 주요 가계대출 금리도 4개월 연속 내림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3월중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2월(4.82%) 이후 1월(4.68%), 2월(4.49%) 하락하다 4개월 만에 소폭 상승 전환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 외벽에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표가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코픽스 등 주요 지표금리 하락으로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면서도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전월 대비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신용대출의 비중이 늘어난 건 지표금리 하락에 더해 일부 은행이 적극적인 신용 대출을 추진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4%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11월(4.48%) 이후 12월(4.16%), 올해 1월(3.99%), 2월(3.96%), 3월(3.94%)로 5개월째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3월중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94%로 작년 12월(4.09%) 이후 하락세다. 3월중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연 6.14%로 작년 12월(6.58%) 이후 연속 내림세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4.2%로 전월 대비 5.5%포인트 줄었다. 작년 12월(43.8%)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57.5%로 전월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2월(65.6%)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 팀장은 "디딤돌대출 중심의 정책모기지 공급으로 순수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줄었고, 변동금리 상품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큰 폭 하락한 영향으로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변동형 상품인 일반신용 대출이 증가하면서 줄었다"고 덧붙였다.


3월중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58%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54%로 정기예금(-0.06%포인트)을 중심으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3.73%로 금융채(-0.01%포인트), CD(-0.06%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포함한 대출금리는 4.85%로 전월과 보합했다. 기업대출은 하락했으나 가계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하면서다. 3월중 기업대출은 4.96%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하락해 작년 12월(5.29%)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5.01%로 전월보다 0.1% 내렸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4.93%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내렸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가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 확대 전환했다. 3월중 예대금리차는 1.27%포인트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신규취급액 기준)와 대출금리(일반대출·신규취급액 기준)는 모두 하락했다.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02%포인트), 신협(-0.10%포인트), 상호금융(-0.07%포인트), 새마을금고(-0.12%포인트) 모두 내렸다. 대출금리도 저축은행(-0.70%포인트), 신협(-0.13%포인트), 상호금융(-0.09%포인트), 새마을금고(-0.04%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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