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찰스 3세, 내주 대외 공무 복귀…6월 일왕 초청

최종수정 2024.04.27 10:13 기사입력 2024.04.27 10:13

6월 일왕 국빈초청…"의료진 지금까지 치료 진전에 만족"

지난 2월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거의 석 달 만인 다음 주 대외적인 공무에 복귀한다. 지난 2월 6일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지 거의 석 달 만이다.


26일(현지시간) 버킹엄궁 대변인은 "국왕이 다수의 대외 업무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찰스 3세는 성명이나 음성 메시지를 발표하거나 버킹엄궁에서 총리와 장관, 외부 인사를 접견하는 등 공무를 계속했으나 외부 활동은 자제해 왔다.


버킹엄궁은 26일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의 19번째 결혼기념일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결혼기념일 다음날인 4월 10일 런던 버킹엄궁 정원에서 촬영된 것이다. [사진출처=버킹엄궁 제공]

찰스 3세는 오는 6월에는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를 맞이한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 일본을 5차례 방문했다. 가장 최근 방일은 2019년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했을 때다.


일왕 부부는 2020년 봄 코로나19 사태로 영국 국빈 방문을 연기했고, 2022년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다만 이들이 6월에 치러지는 국왕 공식 생일 행사인 군기분열식이나,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 가든파티 등 전통적으로 수행해온 여름 일정에 참여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버킹엄궁은 업무재개를 밝히면서도 찰스 3세의 병세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국왕의 (암) 치료 프로그램은 계속되겠지만, 의료진이 이제까지 진전에 만족해 국왕이 다수의 대외 업무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일정은 국왕의 회복에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시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행사에 참여하긴 어려우며, 찰스 3세의 건강 상황에 따라 향후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버킹엄궁 도착한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사진출처=연합뉴스]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는 오는 30일 암 치료 센터를 방문해 전문 의료진과 환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그동안 찰스 3세는 성명이나 음성 메시지를 발표하거나 버킹엄궁에서 총리와 장관, 외부 인사를 접견하는 등 공무를 계속했으나 외부 활동은 자제해 왔다.


대외 활동은 2월 중순과 부활절인 지난달 31일 예배 참석을 위해 오가는 모습을 공개한 정도다.


찰스 3세의 맏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도 지난달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라고 공개했다. 왕세자 측인 켄싱턴궁은 왕세자빈의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복귀 일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세자는 왕세자빈의 암 투병 공개 한 달 만인 지난 18일 공무에 나섰다.


영국 왕실은 현재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차남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을 떠났고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는 성추문으로 공무에서 물러났다.


버킹엄궁은 이날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의 19번째 결혼기념일 사진도 공개했다. 결혼기념일 다음 날인 지난 10일 런던 버킹엄궁 정원에서 촬영한 것이다.


버킹엄궁은 “국왕은 대관식 1주년(5월 6일)이 다가오면서 지난 1년간 기쁨과 어려움을 겪는 동안 받은 전 세계의 친절과 호의에 감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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