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깜짝성장에 IB 전망 줄상향…지켜봐야 시각도

최종수정 2024.04.27 08:48 기사입력 2024.04.27 08:48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 1.3%
시장 예상 크게 웃돌아


올해 1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8%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2.7%로, 골드만삭스는 2.2%에서 2.5%, BNP는 1.9%에서 2.5%로 상향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기존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1.3%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JP모건은 "한국의 1분기 순수출과 제조업 성장이 예상대로 견조했고 내수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성장률을 상향했다"고 평가했다.


국금센터는 "1분기 양호한 GDP로 인해 대다수 분석 기관은 종전 1%대 후반에서 2%대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UBS도 1분기 성장률 발표에 앞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3%로 상향 조정했고, 시티는 2.0%에서 2.2%로, HSBC는 1.9%에서 2.0%로 높여 잡았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잘 나오면서 이들 IB 역시 추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IB들은 예상보다 강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7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연말 기준금리는 3.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BNP도 "한은이 첫 금리 인하를 당초 7월에서 8월로 연기할 전망"이라고 했다. ING는 "국내 여건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한은의 매파적 기조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첫 금리 인하는 3분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우리 경제가 깜짝성장했지만 본격 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소비지출 회복의 지속 가능성, 일회성의 투자 및 정부지출 회복 등을 감안할 때 1분기에 나타난 성장세가 이후에도 견조하게 이어질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소비지출이 최악을 벗어났을 수는 있으나, 고용시장 약화, 높은 부채비용을 감안할 경우 강한 소비 회복의 시작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예상보다 높았던 건설투자 및 정부지출은 정부 주도 성격이 커 일회적으로 양호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1분기 반등한 건설투자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ING는 "1분기 건설투자는 인프라 사업 추진 가속화, 주요 택지 개발 완료, 정부의 자금 지원 등으로 반등했다"며 "일시적인 반등으로 보이며, PF 구조조정이 계속됨에 따라 하반기까지 건설 경기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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