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 많이 내는 사람…불합리 이겨냈다" 방시혁 서울대 축사 재조명

최종수정 2024.04.26 20:28 기사입력 2024.04.26 20:28

하이브-어도어 민희진 경영권 두고 내분
방시혁 과거 발언·SNS 사진 재조명되기도
"나는 화 많은 사람…음악시장 불공정해"

하이브(HYBE) 엔터테인먼트와 그 산하 어도어(ADOR)가 경영권을 두고 내분하는 가운데,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2019년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가 재조명받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아시아경제 윤동주 기자]

지난 25일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 측에서 제기한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 전면 부인하며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내부고발을 한 뒤 하이브로부터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그들은 김앤장 변호사, 회계사, 넥슨 사장 출신인데 나는 미대 출신의 개인이다. 그런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고 작당 모의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방 의장이 5년 전 서울대학교 제37회 학위수여식에서 발언한 내용이 재조명됐다. 당시 방 의장은 "나는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이다. 음악 산업에서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달려오는 동안에도 내게는 분노해야 할 것들이 참 많았다"며 "음악 산업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고 불공정과 불합리가 팽배하다"고 주장했다.


방 의장은 "(나는) 작곡가로 시작해 음악 산업에 종사한 지 18년째다. 음악이 좋아서 이 업계에 뛰어든 동료와 후배들은 여전히 현실에 좌절하고 힘들어한다"라며 "음악 산업이 안고 있는 악습들, 불공정거래관행, 그리고 사회적 저평가 등으로 인해 업계 종사자들은 어디 가서 음악 산업에 종사한다고 이야기하길 부끄러워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는 혁명가가 아니다. 하지만 나의 행복과 음악산업의 불합리, 부조리에 대한 분노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꼰대들에게 지적할 거고, 어느 순간 내가 꼰대가 돼 있다면 스스로에게 분노하고 엄하게 꾸짖겠다"고 초심을 유지하겠다 밝혔다.


또한 방 의장은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온당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화내고 싸워서 내가 생각하는 상식이 구현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 산업이 상식이 통하는 동네가 되어간다면 한 단계 한 단계 변화가 체감될 때마다 나는 행복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 [사진=방시혁 의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조명된 것은 비단 서울대 축사뿐만이 아니다. 방 의장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시선이 쏠린 것.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 세븐틴, 프로미스나인, 엔팀, 엔하이픈 등 거의 모든 하이브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게재했지만, 뉴진스는 빼놓았다는 것이 '홀대' 논란을 부추겼다. 하이브 측은 25일 어도어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민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한 정황을 확보했다며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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