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의대 교수, 집단사직·휴직하겠다지만 환자 지켜주실 것"

최종수정 2024.04.26 17:40 기사입력 2024.04.26 17:40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 주요 대형병원 다섯 곳 소속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집단사직과 집단휴진을 하겠다고 하지만 환자분들의 생명을 끝까지 지켜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국민들과 정부는 믿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며칠 전 장기 이식을 담당해 온 의대 교수님께서 '꺼져 가는 생명에 불을 지피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흔들리지 않고 환자를 돌볼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다"면서 "전국에 계신 의사 선생님들 중에는 이런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의대 교수들은 일주일에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 총리는 "교수님들께 간곡히 당부드린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환자 곁을 지켜 주시고 제자들에게도 이제는 돌아오도록 설득해 주시기 바란다"며 "전공의와 의대생 여러분들께서도 정부와 국민을 믿고 조속히 환자 곁으로, 학업의 장으로 돌아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전임의들의 복귀 움직임도 있다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2월 말 전공의가 집단이탈했을 때 30%에 머물렀던 대형병원 전임의 계약률이 이제는 60%를 바라보고 있다"며 "의사 뿐 아니다. 간호사 선생님과 의료기사 분들, 병원 직원분들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어려움을 밀어두고, 눈앞의 환자들을 위해 자기 몫 이상의 노고를 감당하고 계신 의료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되,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과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존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사회적 협의체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의사협회와 전공의 협의회도 하루빨리 참여해 의료개혁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복지부와 교육부를 포함한 관계부처는 의료개혁특위 운영을 빈틈없이 지원하고, 논의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며 "각 대학의 내년도 신입생 모집 절차도 정부 발표대로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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