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핑크빛으로 물든 명동 거리…돌아온 외국인 관광객 맞는다

최종수정 2024.04.26 15:57 기사입력 2024.04.26 15:57

서울시·롯데百, 명동 페스티벌 개최
26일 오프닝 세리모니 개최
원밀리언·라퍼커션 등 공연

26일 오전 찾은 서울 중구 명동길.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동 거리 곳곳이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회색 보도블록이 가득했던 명동길 도보는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대형 옥외 광고판과 가로등에 설치된 현수막도 핑크빛으로 장식됐다. 명동길 한 가운데에는 대형 캐릭터 조형물도 설치됐다.


'핑크빛 명동길'은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되는 '명동 페스티발'을 위해 마련됐다. 롯데백화점과 서울시가 내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코로나로 위축된 명동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처음 선보인 행사다.


올해는 행사 주최 측인 롯데백화점과 서울시가 명동 거리를 핑크빛의 '스카이코랄' 색으로 장식했다. 스카이코랄은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관심사 등을 반영해 선정한 '2024 서울색'으로, 한강의 핑크빛 하늘을 모티브로 했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킨더유니버스' 캐릭터들이 명동 골목과 인근 롯데백화점 본점 인근을 수놓았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길에서 열린 명동 페스티벌 오프닝 세리모니에서 라퍼커션이 타악 퍼포먼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영상=이명환 기자]

이날 명동 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리는 오프닝 세리모니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공연들로 구성됐다. 타악 퍼포먼스팀 '라퍼커션'이 스카이코랄색으로 꾸며진 명동길을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펼쳤고, 여성 댄스크루 '원밀리언'은 댄스 공연으로 오프닝 세리모니의 대미를 장식했다.


명동 거리를 찾은 몇몇 외국인 관광객들은 타악기 퍼레이드에 맞춰 춤을 추면서 행사를 즐겼다. 댄스 경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해외 K팝 팬들의 인지도가 높은 원밀리언의 공연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이날 오프닝 세리모니에는 수백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참석해 공연을 지켜봤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명동 페스티벌의 주안점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삼고 참여 계열사와 글로벌 제휴처를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의 5개 계열사가 페스티벌에 참여해 '크러시 맥주'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계열사별 상품을 지원한다.


한국관광공사와 이미지 공유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핀터레스트', 음식관광 전문 플랫폼 '레드테이블'을 비롯해 '에어아시아' 항공사 및 국제공항 4곳과는 제휴를 통해 쇼핑 바우처를 제공한다. 참여형 이벤트인 '스탬프 투어'를 통해 명동 페스티벌의 굿즈도 증정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시와 롯데백화점은 명동 페스티벌을 통해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열흘간 진행됐던 행사에서 롯데백화점 추산 총 40만명의 인원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행사 기간 중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00% 늘었으며, 행사 전인 1분기 일평균 매출과 비교해도 약 30% 증가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3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86% 수준이다.


롯데백화점도 명동 인근에 위치한 본점에 명동 페스티벌 팝업 스토어를 차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맞는다. 팝업 스토어에서는 약과, 양갱 등 K-디저트와 명동 페스티벌 굿즈를 판매한다. 팝업 스토어가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 차려져 오픈 첫날부터 국내외 관광객들이 다수 찾았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본의 골든위크(황금연휴)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에 맞춰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디저트와 기념품 위주로 팝업 스토어를 준비했다"면서 "수세미 등 인기 상품은 판매 개시 3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마련된 '명동 페스티벌' 팝업 스토어. [사진=이명환 기자]

이날 오프닝 세리모니에서는 이상훈 서울시 중구 부구청장과 이창현 서울시 관광정책과장, 김종환 롯데백화점 본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부구청장은 "최근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등 여러 조건이 좋아져서 외국인들의 명동 방문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명동을 관광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우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점장도 "명동 페스티벌은 명동이 가진 쇼핑 성지로서의 매력과 오프닝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면서 "(명동이) 대한민국 쇼핑의 관광 중심지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일원으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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