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곧대로 통장사진 보낸 취준생…회사는 "그냥 일하지 말자"며 해고

최종수정 2024.04.26 15:23 기사입력 2024.04.26 15:23

사본 대신 뒷면 사진 보내온 신입사원
인사팀 해고 통보에 누리꾼 의견 엇갈려

면접 합격한 회사에서 첫 출근 전에 잘렸다는 한 취업준비생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씨, 통장이랑 신분증 사진 보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회사 인사팀으로 보이는 A주임이 면접 합격생에게 통장과 신분증 사진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면접 합격생은 통장 뒷면 사진과 신분증 사진을 찍어 보냈다.

그러나 A주임은 "○○씨는 그냥 일하지 마십시다. 미안합니다. 면접 와줘서 고마워요"라고 첫 출근도 전에 해고를 통보했다. 급여 이체를 위해 통장의 계좌번호가 적힌 면의 사진을 요구한 것인데, 면접 합격생이 통장의 뒷면을 찍어 보내자 실망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연을 본 누리꾼의 시선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저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니 주임 선에서 거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통장 사진이 아니라 사본이라고 말했으면 알아듣지 않았을까", "주임이 까칠한 것 같다" 등 의견도 일부 있었다.

국내 100대 기업서 바라는 Z세대 인재상, '책임 의식' 가진 직원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 공공기관 신입 직원 면접 시험장으로 수험생들이 줄을지어 들어가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앞서 지난해 3월 말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100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으로는 '책임 의식'(67곳), '도전정신'(66곳), '소통·협력'(64곳)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2008년 첫 인재상 조사를 시작한 뒤 5년 주기로 조사를 하고 있다.


5년 사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것이다. 2018년 44%의 기업이 언급해 5위였던 책임 의식은, 올해 조사에선 67%의 기업이 강조해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포스코 홀딩스는 인재상으로 "실천-책임 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매사에 결단력을 발휘하며 남보다 앞서 솔선하는 인재"를 꼽았고 KT는 '주인 정신'을 꼽았다. 2018년 포스코와 KT의 인재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표현이다.


실제로 기업 내부에선 직원들의 책임 의식이 줄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2020년 진행한 기업 392곳 대상 조사에서 41.6%의 기업이 "Z세대 신입사원이 이전 세대 신입보다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답한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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