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기준금리 동결…엔·달러 환율은 34년만에 156엔 돌파

최종수정 2024.04.26 15:24 기사입력 2024.04.26 13:44

단기 정책금리 0~0.1% 유지
여름 이후 추가 인상 검토할듯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를 시사했다. 이에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엔을 돌파하며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단기 정책금리(0~0.1%)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번 회의는 BOJ가 지난달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결한 이후 처음 열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검토는 올여름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목표 인플레이션인 2%를 넘는 안정적인 물가 상승이 이뤄진다면 단기금리를 인상해 나갈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금리 인상을 구체적으로 어떤 시기에, 어느 정도의 폭으로 할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 결과를 공개하면서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BOJ 기준금리 발표 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6엔을 넘어섰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만 해도 달러당 140엔 수준이었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왔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엔화 약세가 물가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주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장기금리가 급상승할 위험에 대비해 BOJ의 국채 매입 지속 방침도 확인했다. 3월 회의에서는 수익률곡선통제(YCC)는 폐지하면서도 "예년과 같은 수준의 장기 국채 매입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BOJ는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 발표한 기존 전망치(2.4%)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와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모두 1.9%로 내다봤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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