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진출, 희비 엇갈린 황선홍·신태용

최종수정 2024.04.26 11:26 기사입력 2024.04.26 11:26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55)과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54)의 희비가 엇갈렸다.


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26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에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4강에서 이결 경우 곧바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져도 3, 4위전 결과에 따라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황선홍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을 앞두고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비슷한 또래인 황 감독과 신 감독은 현역 시절 K리그 무대를 함께 누비고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선수 시절엔 황 감독이 더 큰 활약을 했다. 하지만 지도자 길에 들어 선 이후엔 신 감독이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황 감독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국가대표전에 103번 출전해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A매치 50골로 차범근에 이어 한국 역대 득점 순위 2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어 한국 축구 월드컵 4강 신화의 물꼬를 텄다. 당시 그 골은 믿을 수 없는 황금의 대표알이란 찬사를 받았다.


반면 신 감독은 선수로서 국가대표팀 활약이 다소 미미했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 A매치에서 통산 2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감독 신태용은 선수 신태용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중이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로서 뛰지 못한 월드컵 무대를 감독으로 밟았다. 2014년 올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면서 대행 신분으로 국가대표팀을 맡은 뒤 2017년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지휘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초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조기 탈락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2대0으로 제압하는 투지를 보였다. 반면 황 감독은 지난 3월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이 경질되면서 임시로 A매치 두 경기를 지휘했을 뿐이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이날 경기 전 인도네시아축구협회와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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