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부족 현상에 특화 데이터센터로 산업 지원"

최종수정 2024.04.29 14:44 기사입력 2024.04.28 08:00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인터뷰
"AI 특화 데이터센터 사용 요구 늘어날 것"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가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엔비디아가 절대적인 상황이고 단기적으로 경쟁이 쉽지 않겠지만 경쟁 구도가 생기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엔비디아에 대한 종속성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입장에서 고민이다. AI 시대가 본격 막을 올렸지만 개발에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의 품귀현상이 나타나서다. 이런 상황에서 반(反)엔비디아 전선이 구축되자 긍정 평가도 나오고 있다.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NHN 클라우드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만나 "클라우드 기업 입장에서는 GPU를 구입해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게 되는데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만 해도 엔비디아 제품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대체하는 비중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H100은 현재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한편, 여전히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AI 관련 서비스 개발 경쟁이 치열해져 수요가 많아서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구글, 메타, 애플, MS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는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고 인텔도 AI 프로세서 ‘가우디3’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AI 추론 칩 '마하 시리즈(마하1·마하2)'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장비 구입에 어려운 상황에서 NHN클라우드는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광역시가 추진한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국가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2년여의 시범운영까지 거쳤다. 지난해 10월 본격 출범한 이후 업스테이지를 포함해 470곳의 기업의 국가 AI데이터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국가 AI데이터센터의 강점은 컴퓨팅 연산능력이다. 총 컴퓨팅 연산능력 88.5페타플롭스(PF), 저장용량 107페타바이트(PB)의 규모를 뽐낸다. 88.5PF는 초당 일반 업무용 노트북 약 50만대분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NHN클라우드는 H100 10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엔비디아 제품 자체가 높은 전력이 필요하고 집적도도 높여야 한다"라며 "AI 서비스 개발 수요에 발맞춰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려는 요구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AI 발전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요와 함께 클라우드 전환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서버 구축 등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개발 환경도 더 낫다는 이유에서 클라우드를 선호하기도 한다"며 "굳이 클라우드를 활용하지 않고 서버 운영이 효과적인 기업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클라우드 전환으로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정부 등 공공 분야의 클라우드 전환도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NHN클라우드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온나라 2.0 시스템을 행정망 연계 클라우드 기반으로 최초로 구현했다. 아울러 금융권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전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강점을 앞세워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에 이어 일본 등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동훈 대표는 "수주 상황에 따라 점유율 순위가 계속 바뀌고 있는데 압도적 1위가 되는 것이 단기적 목표"라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업의 고민과 함께 관련 정책도 나오고 있어 성장세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일본은 시장 자체도 국내보다 크며 글로벌 사업 경험이 향후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진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