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원에 주먹날리고 코뼈 부러뜨린 그리스의원…소속정당이 '스파르타'

최종수정 2024.04.26 08:17 기사입력 2024.04.26 08:17

그리스 극우 성향 의원, 주먹 휘두르다 구금
"용납할 수 없는 야만적 공격" 비판

그리스의 극우 성향 의원이 의회에서 다른 의원에게 주먹을 휘두르다가 구금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극우 정당인 스파르타인당 소속이었던 콘스탄티노스 플로로스 의원이 이날 다른 군소정당 '그리스의 해법'의 바실리스 그람메노스 의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 의회의장에게 신병을 넘겨받아 그를 체포했다.


그리스의 극우 성향 의원인 콘스탄티노스 플로로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아테네의 그리스 의회에서 토론 도중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타술라스 의장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에서 의원 면책특권은 경범죄에는 적용되지만, 중범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직무 수행 중인 의원에 대한 공격은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에 속한다.


당시 의회에서는 키리아코스 벨로풀로스 그리스의 해법 대표에 대한 면책특권 해제 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퇴역 해군 장교인 플로로스 의원의 아버지가 벨로풀로스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두고 플로로스 의원과 그리스의 해법 의원들 간에 격한 말다툼이 벌어졌다. 폭행 피해자인 그람메노스 의원은 그에게 "닥쳐, 이 쓰레기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이 격해진 플로로스 의원은 회의장 밖에서 그람메노스 의원에게 헤드록을 건 뒤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로 인해 그람메노스 의원은 코뼈가 부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플로로스 의원은 이 사건으로 15일간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6월 총선에서 스파르타인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지금은 무소속이다.


여당 대표에 '강펀치'…조지아 의회서도 주먹다짐
조지아 의회에서 연설 중인 여당 대표의 얼굴을 가격하는 야당 대표. [이미지출처=엑스]

의회에서 주먹다짐이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에도 구소련 국가인 조지아 의회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해외 지원을 받는 언론·시민단체를 통제하는 내용의 '외국 대리인법(foreign agent)'을 두고 갈등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조지아 집권당인 ‘조지아의 꿈’ 대표 마무카 음디나라드제는 이날 조지아 의회에서 연설하는 도중 야당인 시민당 대표 알레코 엘리사쉬빌리로부터 얼굴을 가격당했다. 다른 의원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둘에게 몰려들면서 의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미지출처=엑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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