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채권왕' 빌 그로스 "테크주·美 국채 팔고, 가치주 지켜야"

최종수정 2024.04.26 02:19 기사입력 2024.04.26 02:19

"미 국채 10년물 금리 4.75%로 이동"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월가의 '원조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가 테크주를 피하고 가치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로스는 2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테크주를 피하고 가치주를 고수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명곡 '아메리칸 파이'에 나온 가사를 인용해 "음악이 죽은 날"이라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75%로 이동하고 있다. 왜 국채를 보유하느냐"고 썼다.


그로스의 발언은 이날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 후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한 뒤 나왔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전기 대비 1.6%(연율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수정치(3.9%)는 물론 블룸버그 전문가 전망치(2.5%)를 밑돌았다. 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분기 3.7% 상승해 예상치(3.4%)를 크게 웃돌았다. 경제는 냉각 조짐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은 뛰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5%를 돌파했다가 현재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오른 4.99%선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bp 상승한 4.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 넘게 하락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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