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운송 실수에 반려견 사망…"8시간 동안 물도 못마셔"

최종수정 2024.04.25 21:52 기사입력 2024.04.25 21:52

브라질 골 항공사 잘못 인정
룰라 대통령, 재발 방지 주문

항공사의 실수로 다른 공항으로 잘못 보내진 반려견이 8시간 동안 케이지에 갇혀있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항공사의 실수로 다른 공항에 보내져 사망한 반려견 '조카(Joca)'와 견주 주앙 판타치니 [사진출처=주앙 판타치니 SNS 캡처]

24일(현지시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현지 매체는 반려견과 함께 항공사 골(Gol)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려 했던 주앙 판타치니가 항공사의 실수로 반려견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판타치니는 당초 브라질 상파울루 과룰류스 국제공항에서 브라질 마토 그로소주(州) 시놉 시립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의 반려견 조카(Joca)는 5살 골든 리트리버종으로, 케이지에 실려 비행기에 태워졌다.


그러나 항공사의 실수로 반려견은 본래 목적지가 아닌 약 3시간 30분 거리의 브라질 세아라주(州) 포르탈레자 국제공항으로 보내졌다. 항공사는 뒤늦게 실수를 알아채고, 판타치니의 반려견을 다시 상파울루로 보냈다. 왕복 8시간에 달하는 시간 동안 반려견은 케이지에 갇혀 물도 마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결국 심장마비로 숨졌다.


소식을 듣고 급히 상파울루로 돌아온 견주 판타치니는 이미 숨진 반려견의 털을 어루만지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견의 사진과 함께 "내 사랑, 내 최고의 선택, 내 인생의 사랑이 죽임을 당했다"며 "네가 내 곁에 있길 원했던 이기적인 나를 용서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항공사의 실수로 다른 공항에 보내져 사망한 반려 '조카(Joca)'의 생전 모습. [사진출처=주앙 판타치니 SNS 캡처]

브라질 골 항공사는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실수로 반려견이 사망한 것을 인정했다. 항공사 측은 "우리는 숨진 반려견과 보호자 및 그 가족의 고통에 공감하고 이해한다"며 "반려동물을 잃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사고 발생 초기부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사고 경위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물로 동물을 운송하는 것은 중단했지만, 보호자와 함께 기내에서 비행하는 것은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대통령도 이 사고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개가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참석해 국립 민간 항공국(ANAC)과 골 항공사에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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