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조사 촉구한 트럼프 미디어…"불법 행위로 주가 하락"

최종수정 2024.04.25 17:34 기사입력 2024.04.25 17:34

주가 하락에 대해 “불법의 강력한 징후 있다”
전문가들 "증거는 보이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가 불법 행위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미 하원에 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DJT)’ 는 밈 주식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주가 급등락을 겪었다. 지난달 26일 뉴욕증시에 우회상장해 이틀간 주가가 급등하며 장중 79.0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약세로 돌아서 이날 종가 기준으로 35.67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가 24일(현지 시간) 최근 주가 급락이 불법 공매도에 따른 결과라며 의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CNN은 회사 측이 악의적인 투자자들이 특정 월가 기관을 이용해 트럼프미디어의 주식을 공매도하면서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데빈 누네스 최고경영자(CEO)는 세입·사법·금융서비스·감독위 등 미 하원의 4개 상임위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불법적으로 조작됐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은 트럼프미디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누네스 CEO는 서한에서 “트럼프미디어는 나스닥 내 공매도 규제 위반(SHO regulation) 리스트에 매일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불법 거래 활동을 의미한다”며 “무차입 공매도는 개인 투자자를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 경우가 많아 시장에 문제가 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SEC는 무분별한 공매도를 막기 위해 5거래일 연속으로 일정 기준을 넘는 공매도 물량이 청산에 실패할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강제한다. 누네스 CEO는 "이러한 공매도가 개인투자자를 희생시키면서 이익을 얻는 전문적인 시장참여자가 관여돼 있다는 점에서 특히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트루스소셜'앱 [사진출처=EPA/ 연합뉴스]

결국 누군가 공매도 할 주식을 빌려 놓지도 않은 채 트럼프미디어에 대해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한 뒤 뒷감당을 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미디어 측은 “올해 4월 3일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공매도 되는 주식 중 가장 주가가 높은 주식”이라며 “이는 브로커로 하여금 존재하지도 않는 주식을 빌려줄 금전적 이익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시타델증권과 버투아메리카, G1익스큐션서비스, 제인스트리트캐피털에서 트럼프미디어 주식 거래량의 60%를 담당하고 있다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트럼프 미디어는 앞서 지난 18일 나스닥에도 서한을 보내 "잠재적인 시세조종 행위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예일대 로스쿨의 조너선 메이시 교수는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대학 금융학과 제이 리터 교수는 "공매자들이 주식을 공매도하려는 이유는 주식이 고평가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시타델 증권과 제인 스트리트 캐피털은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시장 조성자들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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