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과·배 생육 양호…올해 저온 피해 미발생"

최종수정 2024.04.25 11:12 기사입력 2024.04.25 11:12

지난해 3월말 저온·4월말 서리 피해에 생산량 감소
향후 5월 초순까지 급격한 기온 하락 없을 전망

올해 사과와 배, 복숭아 등 주요 과일의 개화가 순조로워 생육상황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기상 상황이 좋다면 사과 생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사과, 배, 복숭아 등 주요 과수가 현재까지 저온 피해 없이 생육이 양호하다고 25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는 꽃눈 발아 등 과수의 생육이 시작되는 3월에 이상 고온으로 꽃이 평년(4월11~27일)보다 2~15일 빠른 3월29일~4월23일 개화했다. 이후 3월 말 저온과 4월 말 서리 등으로 인한 꽃눈 고사와 결실 불량 등 개화 기간의 저온 피해가 생산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1일 경북 문경지역 사과 농가와 농업기술센터 과수 꽃가루 은행을 찾아 과수 꽃가루 공급 상황 및 사과 생육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올해 3월 평균 기온(7.2℃)은 평년(6.5℃)보다는 다소 높았으나 작년(9.7℃)보다는 낮았다. 개화 기간은 지역별로 평년보다 2~14일 빠르지만, 지난해보다는 4일 빠르거나 8일 늦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에는 현재까지 작년과 같은 갑작스러운 이상 저온이나 서리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향후 5월 초순까지 급격한 기온 하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과수 품목별로 살펴보면 사과는 현재 꽃이 활짝 피는 시기이며 전국적으로 순조롭게 개화가 진행되고 있다.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사무국장은 "올해 생육 및 개화는 평년과 같이 양호한 수준이고 앞으로 기상 상황이 좋다면 사과 생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농가에서 개화량이 평년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작년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꽃눈 분화 불량 등이 원인인 것으로 농식품부는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대부분의 사과나무는 1그루당 300~500개의 꽃눈이 생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 재배 농가는 상품성 향상을 위해 적화(알맞은 양의 착과를 위해 꽃을 따내는 것) 및 적과(알맞은 양의 과실만 남기고 따버리는 것)를 통해 100~150개 내외의 과실만 남기는 점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농가들이 적화 및 적과를 통해 결실량을 조절하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는 지난 4일 전후부터 꽃이 만개하기 시작해 현재는 안정적인 결실을 위한 인공수분 작업이 완료되고 정상적으로 착과가 이뤄졌다. 작년 작황이 좋지 않았던 복숭아 또한 지난 4월 초부터 개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현재는 적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선제적으로 나무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지난 1월 농촌진흥청, 주산지 지방자치단체, 농협, 품목 자조금단체 등이 참여하는 '과수생육관리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 협의체를 통해 기상상황과 개화 시기 등 생육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과일 주산지를 대상으로 저온 피해 예방을 위해 냉해예방약제 적기 살포, 재해예방시설 조기 설치, 과수화상병 궤양 제거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25일 제3차 과수생육관리협의체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잦은 강우가 과수 생육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점검하고, 병해충 등 위험 요소에 대비하여 방제약제 살포 적기 알림, 농가 현장지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 사과를 비롯한 과일을 국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생육 시기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과일 생산 기반을 갖추기 위해 지난 3일 발표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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