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낙선자 오찬서 '대오각성' 표현…尹 반응 없더라"

최종수정 2024.04.25 10:05 기사입력 2024.04.25 10:05

"나이연대? 민심 반대로 가면 희망없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제22대 총선에서 낙선·낙천·불출마한 국민의힘 의원 간 오찬에서 '대오각성'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등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쓴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오찬 자리에서 지난 2년간 당정운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며 "당내의 다른 목소리를 배척하는 것, 내부총질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소위 말하는 '윤핵관' 같은 사람들이 주도해왔으니 그런 부분이 대통령께서 듣기에 제일 아픈 부분이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선거제도 개혁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에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은) 그냥 듣기만 하셨다"며 "인사말씀과 마무리말씀 두 번 하셨지만 그에 대한 어떤 코멘트는 없었다. '제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있다', '어려운 선거를 치렀는데 정부로서 도움이 못 된 걸 미안하게 생각한다' 정도가 의미 있는 정치적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오찬에서 총선 패인에 대한 서로의 의견도 오갔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우리가 정권 되찾아오고 나서 앞으로 5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문재인 정권이 5년 동안 했던 것하고 반대로만 하면 된다고 얘기를 했지만, 우리가 (문재인 정권과) 똑같이 한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당내에서 목소리가 다르다고 내부를 편 가르기 했던 것이 패인 중에 하나로 언급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우리 당정 운영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앞으로는 국정운영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당 지도부 구성이나 당 운영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르게 가야 한다는 문제 지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윤계(비윤석열)인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과 친윤계(친윤설열) 핵심인 3선 이철규 의원과의 '나이 연대'에 대해서는 "민심을 따라가지 않고 반대로 가면 희망이 없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앞으로 3년 임기의 성패, 존립을 결정하는 골든타임은 1~2주"라며 "당은 당대로 이 국면에서 완전히 새롭게 쇄신하지 않으면 다시는 집권을 꿈꿀 수 없는 그런 체제로 가버린다. 이번 원내지도부 구성, 당 지도부 구성은 앞으로 우리 보수정당의 존폐, 생사가 걸렸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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