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공개매수 성공’ 지배구조·재무개선 두마리 토끼 잡았다

최종수정 2024.04.26 15:28 기사입력 2024.04.25 06:25

모집액의 1.9배 매수신청
현대지에프홀딩스, 홈쇼핑 지분율 50.1%로 증가
지주사 행위요건 해소+배당수익 기반 확대
현대백화점은 보유지분 팔아 재무개선

{$_001|현대백화점_$}그룹이 계열사인 {$_001|현대홈쇼핑_$} 주식 공개매수에 성공하면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현대홈쇼핑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향후 현대홈쇼핑의 배당 증가로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배당수익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추진한 현대홈쇼핑 보통주 공개매수에 모집액의 1.9배에 달하는 매수 신청이 들어왔다고 24일 공시에서 밝혔다. 이달 3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공개매수에는 매수 예정 수량 300만주를 훌쩍 뛰어넘는 560만4602주가 응모했다. 공개매수 청약률은 186.8%에 이른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응모 주식 가운데 300만주를 매수할 계획이다. 매수 가격은 1주당 6만4200원으로, 총 1926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자금 납입 등이 완료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홈쇼핑 지분율은 50.1%(600만1500주)로 증가한다. 종래에는 25.01%(300만1500주)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절반이 넘는 지분으로 현대홈쇼핑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과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당초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현대홈쇼핑 공개매수에 나섰다. 2021년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율을 30% 이상, 비상장사의 경우 5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지주사 전환 후 2년 이내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내년 3월 전에 현대홈쇼핑 보유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보유 지분율 25.01%에서 5% 정도만 추가로 매집하면 된다. 하지만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등을 위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입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분율 50% 이상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는 비과세가 적용돼,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개매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약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금융 비용의 상당액을 현대홈쇼핑 배당으로 상쇄할 수 있어 실질적인 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현대지에프홀딩스에 현대홈쇼핑 지분을 매각한 현대백화점은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현대홈쇼핑은 전에 현대홈쇼핑 지분 15.8%(189만6500주)를 보유했다. 전체 지분을 매각하면 1218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오지만, 공개매수 청약률이 높아 경쟁률대로 8.5%(101만5148주)의 지분만 매각할 수 있게 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입장에서 현대홈쇼핑 지분 매각에 따른 재무개선 효과가 반감되기는 했다"면서도 "차입금 상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약 65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해 일부 만기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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