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원, '인공토양'으로 대기질 개선 기여

최종수정 2024.04.25 07:00 기사입력 2024.04.25 07:00

펄라이트 기술 도입해 인공토양 ‘파라소’ 개발
양액재배 ‘파라매트’로 농가 효율성 높여

세계 최대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종 정부종합청사,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더현대, 마곡 중앙광장공원. 이곳들은 실내외 정원을 갖춘 대표적인 랜드마크라는 것 외에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인공토양 '파라소'로 정원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파라소는 경동나비엔의 모기업인 경동원이 도시에 녹지를 조성하기 위해 개발했다.


25일 경동원은 파라소가 옥상정원과 건물 내 인공정원 조성에 활발히 사용되며 인공토양의 대명사로 통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동원에 따르면 파라소는 일반 토양 무게의 6분의 1에 불과해 건물 하중을 최소화할 수 있고, 얕은 토양층으로도 강한 지지력을 가져 옥상정원 조성에 적합하다. 수분을 머금는 능력도 뛰어나 자연 강우만으로도 식물 생육이 가능해 별도의 관수 시설이 필요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온에서 가공한 토양이기 때문에 잡초와 병충해 예방 효과도 있다.


인공토양 파라소가 사용된 세종정부청사 옥상정원

경동원은 '펄라이트(진주암)'로 인공토양을 만들었다. 이는 용암이 지표의 호수나 바다로 흘러가 급속히 냉각되며 형성된 불연성의 광물이다. 식품 첨가물 허가를 받을 정도로 인체 및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순수 무기 소재라는 설명이다. 인공토양은 대기질 개선 효과도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도심에 형성된 녹지는 대기질 개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 정도 낮추고 평균 소비전력량을 감소시킨다.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소음 감소에도 효과적이다. 경동원 관계자는 "인공토양으로 만든 도심 녹지를 통해 대기질을 개선하며 쾌적한 지구환경과 생활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동원은 과일과 채소 재배에 특화된 양액재배 전용 배지(培地) '파라매트'로 농작물 재배의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양액재배는 고형의 배지에 작물을 고정한 후 생육에 필요한 양분을 담은 수용액을 공급해 작물을 재배하는 공법이다. 파라매트는 펄라이트를 고온에서 급속히 팽창시켜 만들어 병해충, 외래 식물종 혼입 위험이 없다. 파라소와 마찬가지로 배기성과 통기성이 뛰어나며 작물의 뿌리 활착에 좋고 양분을 흡수하는 표면적을 증대시킨다. 대부분의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코코넛 껍질을 분쇄한 흙의 수명은 2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파라매트는 4~5년 동안 쓸 수 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산하의 수박연구소에서 파라매트를 도입해 수박의 수확량을 늘리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이유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