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참모진 기강잡기…"산발적 대통령실 관계자발 메시지 안 돼"

최종수정 2024.04.24 14:12 기사입력 2024.04.24 13:23

정진석 "대통령실 정치 비서 아닌 대통령이 해야"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대통령실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메시지가 산발적으로 외부에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무총리·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이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나오면서 비선 논란까지 이어지자 '입단속'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들과 진행한 첫 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일하는 조직이지 말하는 조직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일부 대통령실 참모가 자기 정치에 몰두해 부정확한 내용을 전해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에 대해 대통령실은 관련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대통령실 일부 관계자는 "검토 중인 건 사실"이라고 한 바 있다.


정 실장은 "대통령실의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 비서들이 하는 게 아니다"며 "대통령의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다. 그 보좌에 한 틈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는 내일 그만두더라도 내 할 일을 하겠다는 각오로 살아왔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하는 게 국가에 충성하는 일이다. 나부터 앞장서겠다. 여러분의 충만한 애국심은 대통령을 향해야 하고 국민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 실장은 전날 취임식에서 "사(私)는 멀리하고 공심(公心)만 가지고 임한다면 지금의 난관을 잘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 비서관, 행정관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핸들이고 엔진"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직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정 실장은 이날부터 대통령실로 출근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서실장 임명장을 받는다. 정 실장은 수석비서관실을 직접 돌면서 참모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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