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포럼]"포스코 고로, 인체와 흡사 AI로 원활한 작동 이끌 것"

최종수정 2024.04.30 15:38 기사입력 2024.04.24 13:08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연구센터장 인터뷰
데이터 인프라 구축
운전안정성·탄소저감 효과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 AI 엔터프라이즈 연구센터장(제공=본인)

1500도가 넘는 제철소의 고로(용광로)가 인공지능(AI )기술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대표 철강 기업인 포스코의 AI 기술은 고온 환경에서도 운전 안정성을 높이고 탄소 저감에도 효과를 내고 있다.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 AI 엔터프라이즈 연구센터장은 2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고로는 인체와 흡사한 면이 있다. 사람의 몸은 먹는 음식이 신선하고 음식소화를 잘해야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며 "고로도 투입되는 원료가 양질의 고른 품질이어야 하고 내부 반응도 잘 이루어지도록 관리해야 쇳물도 원활히 배출된다. AI는 고로의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1990년대 중반부터 포항·광양제철소에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했다. 당시 데이터 축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필요한 조업데이터, 경영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를 위한 전용 데이터센터를 포항, 광양 제철소에 구축한 것이다. 포스코는 AI기술을 제철 산업 데이터와 결합해 생산성과 낭비 최소화, 업무생산성 향상, 안전 등에 활용하려고 한다.


이 센터장이 몸담은 AI로봇융합연구소는 포스코그룹의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다. AI·로봇 융합 기술전략 수립, 대내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AI·로봇 분야의 인재를 확보해 회사의 다양한 난제와 연구를 수행하고 사업회사에서 AI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2019년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등대공장은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 공장을 말한다.


이 센터장은 이어 "수작업으로 검사하던 원료도 크기, 수분 등이 적절하게 되도록 AI가 영상 분석을 통해 자동 측정, 관리하고 있다"며 "여러 고로에 양질의 코크스(석탄을 가공해 만드는 연료), 소결광(철광석 가공 원료)이 공급되도록 수십㎞에 달하는 컨베이어벨트 수송라인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AI기술은 제철 분야의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탄소 저감에도 효과적이다. 이 센터장은 "(AI기술은)설비나 공정의 에너지 효율을 증대하고 불필요한 자원을 낭비하지 않도록 원료 사용과 물류의 흐름을 최적화한다"며 "기계의 고장 시점을 예측해 사전 정비로 기계가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철의 미래로 불리는 수소환원제철 등 제조 방식의 전환을 위한 공정 시뮬레이션에 AI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철 분야를 통해 고도화한 AI기술은 그룹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데이터를 수집, 분석, 지시,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와 철강의 영상기반 품질 측정 기술이 이차전지의 소재를 담는 도가니 상태 분석에 적용되고 있다"며 "로봇과 AI를 이용해 작업 자동화를 이루고 있고 수요전망 등의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다음 달 22일 아시아경제가 주최하는 미래기업포럼 연사로 참석해 포스코그룹의 AI 적용 사례를 소개한다. 포럼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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