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이화영, 사법 시스템 흔들어도 죄 없어지지 않아”

최종수정 2024.04.24 10:09 기사입력 2024.04.24 10:09

이원석 검찰총장이 대북 송금 의혹 등으로 재판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회유’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경남 창원지방검찰청을 찾은 이 총장은 지검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를 ‘중대 부패범죄로 재판받는 피고인’이라 칭하며 “사법 시스템을 흔들고 공격하는 일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부지사는 2억5000만원이 넘는 불법 뇌물과 3억3000만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우리 돈으로 100억원이 되는 800만불을 북한에 불법 송금한 혐의, 수사 과정에서 증거 인멸을 교사하는 중대한 부패범죄로 재판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청에서 술을 마셨다는 주장을 1년 7개월 동안 재판받으며 하지 않다가 재판이 종결되는 지난 4일에 했다”며 “술 마셨다는 일시도 장소도 같이 술 마신 사람에 관한 주장도 계속 달라진다”며 이 전 부지사의 진술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경남 창원지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이 총장은 “앞서 법정에서는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술을 마셔서 술이 될 때까지 장기간 대기하다 구치소로 돌아갔다 하다가, 이젠 입을 대봤더니 술이라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며 “도대체 술을 마셨다는 건지 마시지 않았다는 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의 대북 송금 관여 사실을 진술했는데 그 진술도 100% 진실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거짓을 말하거나 거짓말을 꾸며내거나 법원과 검찰을 흔들어서 사법 시스템을 변경한다고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지도 죄가 줄어들지도 형사 처벌을 피할 수도 없다”며 “민주당에서도 이 전 부지사의 주장만 믿고 끌려다녀선 안 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 총장은 “사법 문제를 정쟁으로 끌고 가지 말고 오는 6월 7일 법원의 판결을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사법 시스템과 헌법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검찰총장은 검찰에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고 고쳐나가는 것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며 “그러나 검찰 또는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부당한 외압이나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방패가 되고 버팀목이 되고 방파제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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