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바다, 지구 평균보다 3배 빨리 뜨거워져"

최종수정 2024.04.23 18:07 기사입력 2024.04.23 18:07

WMO, 기후 현황 보고서 발표
세계 평균보다 아시아 변화 심각

아시아의 기후 변화 속도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3일(현지시간)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WMO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연평균 지표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0.91℃ 더 높았다고 한다.


1961년부터 1990년까지 약 30년간의 평균 기온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1.87℃로 두 배 더 커진다. 그만큼 아시아 대륙의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뜻이다.


홍수로 물에 잠긴 중국 광둥성 일대.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특히 WMO는 "지난해 아시아 연평균 지표 기온은 기록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세계 평균보다 아시아의 온난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후 관련 재해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하는 곳도 아시아"라고 덧붙였다.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해수면 온도도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자료를 보면, 아시아 지역과 밀접한 북서 태평양의 작년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역대 기록상 가장 따뜻했다고 한다. 쿠로시오 해류, 아라비아해, 남부 바렌츠해, 남부 카라해 등 아시아 대륙과 가까운 해역의 온도도 지구 평균 대비 무려 3배 더 빠르게 치솟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관측한 지난해 아시아 지역 온난화 현황 [이미지출처=WMO]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빙하의 소실도 가속한다. 이에 따라 해수면의 높이도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히말라야 동부, 중앙아시아 톈산산맥 일대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대부분 빙하의 얼음 무게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온난화는 홍수, 가뭄 등으로 이어진다. WMO는 "지난해 아시아에서 홍수, 가뭄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79건 보고됐으며, 80% 이상이 홍수와 폭풍과 관련된 것"이라며 "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900만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WMO 회원국 중 80%는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기후 서비스를 제공하나, 지역 특성에 맞게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곳은 절반을 밑돈다"며 "어느 나라도 소외되지 않게 기후 조기경보를 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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