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에 결혼 안 하고 뭐 했나" 면접서 나온 질문

최종수정 2024.04.23 17:13 기사입력 2024.04.23 17:13

복지관 기간제 직원 채용 과정서 나와
권익위, 사과 및 재발 방지하도록 조처

복지관 직원 채용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이 모욕적인 질문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23일 국민권익위는 지난 3월 한 노인복지관에서 기간제 근로자 채용 면접이 진행되던 중, 한 면접관이 면접 대상자를 향해 "그 나이 먹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뭐 했나요"라는 질문을 건넸다고 밝혔다.


해당 면접관은 다른 지원자에게도 "인상은 좋은데 기가 세게 생겼다"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규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런데도 복지관 측은 면접관의 발언을 제지하거나 주의를 주지 않았고, 모멸감을 느낀 지원자 A씨는 면접이 끝난 뒤 직접 복지관 측에 항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복지관 측은 형식적인 사과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면접관의 발언은 채용절차법 위반 소지가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구직자에게 키, 출신, 혼인 여부 등 업무와 무관한 개인 정보를 요구하거나 입증 자료를 수집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이에 대해 권익위는 "부적절한 면접 질문을 한 데 대해 A씨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내 복지관에 채용 업무 안내서를 전파하라고 조처했다"고 밝혔다. 또 면접관을 위촉할 땐 자질을 갖춘 이들을 선별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은 "채용 면접관의 위촉 및 교육 등에 대한 지도 감독이 소홀히 된 점이 있었다"고 시인하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기관들이 면접관 위촉 및 교육 등 과정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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