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교육서 부적절 발언한 충남교육청 감사관 "마음 상했다면 사과"

최종수정 2024.04.23 16:10 기사입력 2024.04.23 16:10

충남도의회 교육위 신순옥 의원 지적에 "개인 경험 사례로 전달한 것"


최근 청양 공무원 대상 청렴 교육연수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충남교육청 감사관이 23일 사과했다.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신순옥 의원(국민·비례)은 이날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된 이영택 감사관의 성희롱 발언을 꼬집었다.


신 의원은 "연일 발생하고 있는 교육청의 성비위 사건과 관련 사안의 엄중함을 느낀다"며 "교육청의 조직 기강과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들만 갱년기에 예민하다고 느끼는 것은 성에 대한 편견이 지배적으로 의식 속에 깔린 것"이라며 "감사관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감사관은 "지난해 9월 교육청에 와서 16차례에 걸쳐 갑질 내용 교육을 하고 있는데, 직장인들이 꼽은 최악의 갑질 상사 유형 1위가 기분파였다"며 "강의에서 '여성 관리자의 경우 갱년기나 생리통 증상을 사무실에서 표출을 자제하고,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성희롱이나 성 비하 취지가 아니라 관리자들이 감정 조절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강의 내용은 항상 통계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하면서 제 개인 경험을 사례로 전달한 것"이라며 "이 내용과 관련해 일부 직원이 마음이 상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청렴 연수는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바람직한 직장문화를 만들어가는 소양 교육"이라며 "감사관의 '여성 상관들이 그날이 되면 유난히 예민해지고 짜증을 많이 낸다'는 발언은 청렴 교육과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은 교직원들에게 수치심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는 내용으로 여러 차례 강의를 한 강사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아영 기자 haena935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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